때 이른 더위와 가뭄 등의 영향으로 지역 채솟값이 급등하고 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주 양동시장의 양배추 1포기 가격은 4천66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천원)보다 55.3% 가량 높은 가격이다. 이 밖에 깻잎 100g 1천650원→1천930원(16.9%), 깐마늘 1㎏ 9천원→1만1천300원(25.5%), 수박 2만원→2만6천200원(31%), 배추 1포기 3천500원→4천원(14.2%) 등 채소류 전반에 걸쳐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배추는 평년(3천425원) 대비 16.7%, 적상추는 24%, 시금치는 21.8%, 깐마늘은 47.3% 상승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배추, 무 등 일부 작물들의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데다, 4-5월 저온 현상, 때 이른 무더위·가뭄 등의 영향으로 농작물 생육이 부진해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때문에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등 기상 여건 악화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채솟값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서민 가계 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올해 4월 광주지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했으며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도 각각 5.9%, 4.9% 증가했다. 이 중 신선채소류는 지난해 4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2.3% 급등한 탓에 올해 4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세를 보였지만 신선채소류지수가 평균치를 웃도는 108.38(2020=100)을 기록하는 등 가격 상승 추세가 뚜렷하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