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만에 다시 찾아온 손님이 있었다. “저 기억하세요.”라고 묻는 그에게 필자는 “그럼요, 요즘도 예지몽을 잘 꾸시나요?”라고 답을 했다. 필자는 그녀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자녀의 대학입시라든가, 큰일을 앞두고는 모두 꿈에서 예언을 해주듯이 예지몽을 자주 꾸는 사람이었다.

이번에도 그녀는 “재작년에 시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꿈을 꾸고는 그 해에 돌아가셔서 굉장히 슬펐어요.” “아, 그러세요, 여전하시네요.” “그런데 선생님 제가 오늘 온 이유는요, 꿈에서 몇 년 전에 산 건물에서 불이 나서 집이 다 탔거든요. 제가 이 건물을 팔아야하나, 집을 허물고 새로 지을까 하고 고민이었거든요.” 천문육임(天文六壬)으로 해석을 해보니 “그 꿈은 그곳에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고 이제 그곳의 천기가 손님과는 다했으니 가격이 올랐을 때 팔고 나서 새로운 자리로 옮겨서 투자하라는 괘상입니다.”라고 말해주었다. 그 말을 하자마자 “아, 역시 그렇군요. 사실 지금 그 건물을 팔고 나면 사고 싶은 또 다른 건물이 있었거든요.”라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예지몽은 유독 이런 여성뿐만이 아니고 타고난 천기에서 직감력이 뛰어나고 영적인 능력이 개발된 사람들은 종종 일어나는 현상이다. 종교와도 상관없고 나이와도 상관없이 타고난 재능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보통 미래를 아는 방법은 두 가지다.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주역 같은 학문으로 미래를 해석하는 것이고 저 여성처럼 예지몽이나 직감력으로 어떤 징조를 해석하는 것이다. 타고난 능력에서 직관력이 부족하더라고 징조를 해석하는 원리는 있다. 왜냐하면 모든 미래의 사건은 어떤 실마리를 미리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하나를 알면 열을 안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인간의 성품에 대한 이야기로 알려져 있지만 자연현상은 물론이고 미래의 징조도 이 속담을 잘 되새겨 보면 어느 정도 알아낼 수가 있다. 큰 재앙을 앞두고는 좋지 않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난다. 마치 태풍이 오기 전 동물들이 미리 반응을 하고 그곳을 피하는 것처럼 말이다. 자신의 미래를 내다보고 싶다면 최근에 연달아 일어나는 현상들을 자세히 관찰해보라. 좋은 일이 일어난다면 그 전에 건강부터 좋아지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작은 행동들이 연달아 일어나게 되고 나쁜 일이 일어날 징조라면 건강부터 나빠지고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들에게도 안 좋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서 미리 미래의 실마리를 알려준다. 보이지 않은 기운이 음(陰)이고 눈으로 보이는 현실이 양(陽)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