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돌아와 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저의 새해 소원은 작은 아빠가 어서 빨리 가족들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오는 거에요. 무사히 돌아와 주세요.’

무사귀환의 상징인 ‘노란 리본’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붕괴 현장에 내걸렸다.

17일 오전 찾은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붕괴 현장 인근 주차장.

지난 11일 무너져 내린 건물 외벽이 마주 보이는 이곳을 둘러싼 철조망에는 10여개의 노란 리본이 바람에 너울거리고 있었다.

리본에는 ‘기다리고 있을게요. 추운데 무사히 돌아오세요’, ‘무사귀환 하세요. 보고 싶습니다’ 등 아직까지 발견되지 못한 실종자들의 귀환을 간절히 바라는 염원이 담겨있었다.

철조망 한 켠에는 꽃다발과 함께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미안합니다. 우리 곁으로 빨리 돌아오길 기도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풍선 하나가 매달려 있었다.

한 실종자 가족이 건 리본에는 ‘막둥아 뭐하고 있냐. 가족들이 너가 빨리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빨리와라. 보고싶다. 보고싶어 동생아.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도할게’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지난 14일 끝내 숨진 채 수습된 희생자를 추모하며 ‘아프지 마셨으면….’이라고 적힌 리본과 안전한 사회를 바라며 더 이상의 안타까운 사고가 없길 바라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이날 한 시민은 철조망 한 켠에 마련된 노란 리본과 펜을 들고 붕괴 현장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감정에 북받친 듯 이를 힘없이 내려놓고 잠시 고개를 숙인 채 묵념으로 실종자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시민 김모(47)씨는 “있어서는 안 될 사고였다. 실종자 다섯 분이 아직 발견되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셨으면 한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