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지원 대학 탈락과 학내 구성원 간 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남도립대가 입학정원 감축 등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전남도립대학교는 17일 “입학정원 30%를 감축하고 4개 학과를 통폐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경쟁력이 부족한 4개 학과를 없애는 대신, 전남 지역 특성에 맞는 귀농·귀촌 관련 학과를 새로 만든다.

폐지 학과는 그동안 다른 대학 유사 학과들과 차별성을 갖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경찰경호과·유아교육과·보건의료과·산업디자인과 등이다.

신설 학과는 웰니스귀농귀촌학과이며 사회복지과는 사회복지보육과로 명칭을 변경한다. 신설 학과는 대학 발전 계획과 연계해 농어촌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고 귀농·귀촌 교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학과 개설이라는 연구 결과를 반영했다. 귀농·귀촌인 대상 창업 역량 강화와 인생 2모작 준비 직업전환 교육을 특화해 운영한다.

학과 운영에 필요한 시설과 실습 기자재 등은 도내 자치단체와 관련 기관의 보유시설 등을 활용해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운영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대학 측은 구조조정을 통해 입학정원을 현행 645명에서 450명으로 195명 감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입학 정원이 30% 줄어드는 만큼 향후 교직원 대상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학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구조개혁팀·중장기 발전기획팀·교육과정개편팀·평가대비팀 등 4개 전담팀을 가동해 경쟁력이 부족하거나 미흡한 학과를 통폐합하는 구조조정 방안 마련에 나선 바 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한 2023학년도 학과 개편 및 입학 정원 조정을 위한 학칙 개정안도 교무위원회와 전체 교수회의에서 원안대로 의결했다.

개정안은 전남도와의 협의를 거친 후 교육부 승인을 받아 최종 결정된다.

박병호 전남도립대 총장은 “지역 발전 선도 인력을 양성하고 지역에 특화된 인력 양성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학생·교수·직원들이 힘을 모아 작지만 강한,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