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구용 치료제인 화이자사 팍스로비드 투약이 이뤄진다. 각각 142명분, 364명분이 우선 배정된데 따른 것이다. 국내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제는 입원 및 사망이 88%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까운 시일 내 우세종으로 자리할 오미크론의 강력한 전파력을 효율적으로 차단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인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이 예상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특히 광주의 상황이 심각하다. 200명 안팎으로 일일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새해 들어서 취약한 요양시설·병원과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등 12세 미만 백신 미접종 아이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목욕장·유흥업소 감염 여파가 지속되는 목포 등 서남권이 위험하다.

급기야 광주시는 시와 자치구 방역 담당 공무원, 의료진, 역학조사관 등이 참여하는 현장 신속 대응팀을 가동했다. 집단감염 의심 상황이 발생하면 현장에 출동해 검체 채취, 역학조사, 환자 이송, 격리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급증하는 검사량에 대기가 길어지고 일부 시민이 발길을 돌리는 일까지 발생하자 자치구 선별진료소 종료 시간도 오후 8시까지로 연장했다. 목포는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PCR 진단검사에 들어갔다.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을 4명에서 6명으로 2명 늘리는 대신, 식당과 카페 등 운영을 오후 9시까지 유지하는 거리두기를 다음달 6일까지 3주간 연장했다. 광주와 전남의 경우도 어려운 사정임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목포·나주·영암·무안, 4개 시군은 4명까지 허용한다. 하지만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감염과 접촉자들의 확진이 쏟아져 역학조사 역량의 한계가 임박했다는 평가도 나오는 만큼 긴장의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설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가급적 사람 간 접촉을 줄이고, 마스크 벗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먼저다. 이번 명절 역시 고향 방문과 여행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코로나 예방 백신 3차 접종에 속도가 붙고 먹는 치료제까지 신속하게 도입되면서 중단된 일상 회복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설을 더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해야 하겠다.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최고의 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