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정체성에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더한 작품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담양군문화재단 담빛예술창고가 다음달 27일까지 VR미디어아트 ‘리폼(REFORM)’전을 개최한다.

담빛예술창고 본관과 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낡음에서 새로움을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세 명의 미디어아티스트와 한 명의 콘텐츠 기획자가 협업해 만들어낸 자리다. 새로운 방식의 사운드아트와 홀로그램 및 VR미디어아트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아티스트를 21세기 문화예술사업시대 또다른 노동자로 지칭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창작 과정에서 작품의 철학과 시행착오를 통한 깨달음보다는 효율적인 제작공정과 경제적인 작품 활동을 추구하는 스스로의 정체성에 작은 질문들을 계속해서 던진다.

창작활동을 생계 수단으로 삼아야 하는 현실과 21세기 미디어의 홍수 속 생존해야 하는 우리 생태계는 산업혁명 이후의 노동자들과 닮아있음을 발견한다.

이들은 고민 끝에 ‘바꾸어 보자’라는 결론에 이르렀고, 단순히 고치거나 수리하는 회복의 개념을 넘어 새로움을 더해 변화하고 진화해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설정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과 먹이 들어가지 않는 수묵화를 통해 보이지 않는 소리를 인식시키는 VR 미디어아트, 소음과 소리의 경계에서 질서를 발견해내는 사운드미디어아트, 현실의 구조물에 비현실의 이미지를 입힌 홀로그램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성웅作 ‘water drop’ <담빛예술창고 제공>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