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의 역사적 형성 과정을 회고하고,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혁신성장의 사례를 분석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김일태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와 임영언 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 연구교수가 공저로 펴낸 ‘사회적 경제와 혁신성장’(전남대출판문화원刊)이다. 2020년 두 사람이 출간한 ‘사회적 경제와 소셜이노베이션’(전남대출판문화원刊)의 후속편이다.

책은 총 9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장 머리말에 이어 제2장 사회적경제 성립과 이론적 토대, 제3장 한국 사회적경제의 제도화와 정책형성, 제4장 한일사회적경제와 해외 혁신성장사례, 제5장 사회적경제와 국내 혁신성장, 제6장 사회적 경제와 교육혁신, 제7장 일본의 재일외국인 노동자와 이민제도의 개혁, 제8장 코로나 팬데믹과 재일동포사회, 제9장 결론과 요약으로 이뤄졌다.

최근 세계적으로 심각한 빈부격차와 양극화를 비롯해 실업, 인구감소, 고령화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적인 문제들을 혁신적으로 풀어보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엿보인다.

이러한 노력 가운데 2000년 이후 제도적으로 꾸준히 변화·발전되고 있는 분야가 ‘사회적경제’다.

김일태(왼쪽) 교수와 임영언 교수

‘사회적경제’는 국가 구성원들이 사회 혁신과 참여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모든 경제활동을 일컫는다. 시장경제가 발달한 유럽 등 선진국들이 시장실패로 인한 내부 병폐들을 사회적 노력을 통해 해결해보고자 추진한 제도다.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혁신’이 주목받게 된 것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전후다. 그리고 2007년 우리나라에서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제정된 이후 각 정부 부처 차원의 사회적 경제 정책이 본격화됐다.

오늘날 사회 혁신에 관한 연구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수행되고 있다. 사회성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둔 연구들은 사회적 기업가, 사회적 기업가정신, 사회적 기업 등이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소셜비즈니스, 커뮤니티비즈니스로 연구된다.

최근엔 기업의 사회적 공헌이라는 관점에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나 기업의 사회 공헌(Corporate Philanthropy) 등을 연구하기도 한다.

저자인 김일태 교수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화두인 요즘 기업 중심의 경제성장이 중요하다. 그 대안으로 출발한 것이 바로 ‘사회적경제’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경제의 개념을 넓히고, 농촌이나 산촌, 산림 등 주변 자원들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사회적경제를 비교 설명하고, 해외 혁신 성장 사례 등을 함께 다루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의 사례를 다루면서도 일본 등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혁신성장의 사례를 분석했다”며 “뿐만 아니라 도시재생이 사회적경제와 어떻게 연결돼야 하는지, 농업 분야에서의 지역혁신, 선거 및 주권 교육 등의 문제와 사회적 경제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 혁신은 지역이나 조직에 속한 사람들 사이 가치관 공유와 새로운 관계성 구축을 통해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며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이 현장에 투입되는 사회적 기업이나 혁신가, 연구자,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 등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