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자 최인태(천문역원 대표)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이다. 물상(物象)적으로 표현할 때 거목(巨木), 유실수(有實樹), 고층건물(高層建物), 목기(木器)라고 하며, 겨울 산(山), 바다 위의 큰 산(山), 검은 설산에 나타난 호랑이로도 본다. 천간(天干)의 임수(壬水)가 바다와 큰물을 상징하는데 바다 속과 물 깊은 곳은 원래 캄캄하기 때문에 역학(易學)에서는 물의 기본적인 색깔이 검정색이다. 그래서 올해를 검정 호랑이 해, ‘흑호(黑虎)띠’라고 표현한다. 임인년(壬寅年)을 천간(天干)과 지지(地支)의 음양오행(陰陽五行)으로 풀어보자.

천간(天干), 임수(壬水)는 음양오행(陰陽五行)중 양수(陽水)이며 십간(十干)중에 아홉 번째이다. 임(壬)은 생명의 근원인 물을 상징한다. 그래서 임을 임수(壬水)라고 한다. 임수(壬水)는 거대한 바다나 큰 물웅덩이를 의미하고 성질이 차고 맑으며 형체가 있으나 수시로 변하여 유동성이 있어 흘러가니 하강하고 응집하는 물의 성정이 반영되어 있다. 계절로 보면 겨울에 해당한다. 겨울은 쇠퇴의 단계이며 동시에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만물은 활동을 멈추고 움추러드는데, 이는 수(水) 기운이 가진 응축운동 때문이다. 그런데 용수철이 움츠러들어야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듯이 만물이 겨울에 숨을 죽이듯 가라앉지만 돌아올 봄을 준비하는 새 시대의 전 단계를 나타내기도 한다.

지지(地支)의 인(寅)은 양목(陽木)이며 갑목(甲木)의 정기(精氣)를 계승한 문자이다. 갑목은 새싹이 지표면을 뚫고 올라온 모습을 상징(象徵)한 진리의 문자이다. 인(寅)중 병화(丙火) 장생지위(長生之位)라 하여 태양(太陽)의 광명(光明)이 세상을 밝혀 주듯이 여명(黎明)과 광명(光明)을 상징한다. 인(寅)은 동북방(東北方) 화(火)의 장생지(長生地), 즉 태양이 뜨는 곳이라 하여 인간의 정신문화가 발상하는 곳으로도 본다. 그래서 명국(命局)에 인(寅)의 글자가 있으면 정신세계가 발달되고 학문이 높은 사람이 많다. 서양의 별자리로도 인(寅)을 ‘사수별자리’라고 일컬으며 종교, 철학, 고독을 상징할 별자리로 본다. 인(寅)의 시간은 어둠이 가시고 새벽을 알리는 인시(寅時: 새벽 3:30-5:30)로 보고 계절로는 겨울이 가고 봄이 오기 전 새해를 알리는 음력 1월에 들어간다. 그래서 인(寅)은 새 생명을 상징하는 성장과 의욕, 시작을 의미한다.

이러한 천간(天干)의 임(壬)과 지지(地支)의 축(丑)이 합(合)해지면 2022년 전체 국운(國運)의 정황이 드러나게 된다. 임인(壬寅)년의 임(壬)은 겨울이고 응결이며 지나간 것의 마지막 종착역이다. 태풍과 해일은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자연 재앙이지만 물속은 깨끗해진다. 역(易)에서 ‘극과 극은 통한다’라는 말이 있다. 절대적인 양극단은 없다는 말이고 자연의 모든 것은 순환이 된다는 말이다. 2019년부터 시작된 코로나는 일상의 모든 생활환경을 바꾸었고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지만 ‘코로나 펜데믹’은 전 세계의 일상을 많이 바꿔 놓았다. 새로운 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낡은 경영방식과 교육방식을 바꾸어 원격 근무, 원격 학습, 원격 의료 등 첨단 온라인 문명을 훨씬 앞당겼다. 흑사병(페스트)이 휩쓸고 간 이후 유럽의 르네상스가 태동된 것처럼 임인년의 운으로 보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인류가 독감을 극복하고 품고 가는 것처럼 인간이 다스리고 통제하며 치명적인 위협을 벗어나는 바이러스로 본다. 코로나로 인해 가속화된 온라인 세상, NFT, 가상화페, 메타버스 등은 새로운 문명의 시작을 알리며 우리 앞에 더 빠르게 성큼 다가오게 된다. 이 모든 것은 겨울을 상징하는 임수(壬水)의 천간과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인목(寅木)의 기운이 합해진 임인년(壬寅年)에서 확실해졌다.

역사적으로 보면 새로운 문명에 앞서 인류는 항상 전염병과 전쟁이라는 극단의 홍역을 치르는 사례가 많았다. 새로운 기운은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때문이다.

작년 신축년(辛丑年)에 국운을 게재할 때 신축년의 숨겨져 있는 의미 중 무기고(武器庫)라는 것이 있는데 중국과 러시아, 미국 같은 군사대국이 드러나지 않게 최첨단 신무기 개발과 신종무기 등의 실험으로 신 냉전의 시대를 물밑에서 치열하게 다툰다고 말했다. 그 현상의 결말이 임인년에 드러날 것이다. 임인년은 북쪽의 호랑이가 전 세계를 뒤흔드는 운이다. 북쪽의 호랑이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러시아와 중국의 야욕(野慾)과 북극의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다. 예로부터 세계사에서 북쪽의 맹주는 러시아와 중국이었다. 러시아는 미국과 EU의 거듭된 경고에도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도발을 할 것이고 중국 또한 자국의 이익과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무력시위를 계속 펼칠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이 두 호랑이가 서방의 나라들과 충돌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확전이 예상되기에 인류의 평화를 위해 전 세계가 충돌을 막아야 한다.

우리나라로 보면 바로 위 북한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북한은 이미 더 이상 잃을게 없을 정도로 피폐해진 경제난이 더 힘들어질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예상치 못한 도발을 할 것이다. 새 정부는 반드시 북한을 달래고 숨통을 트여 주어야 할 것이다.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은 더욱 더 건강이 안 좋아질 것이다. 가깝고도 먼 일본은 내부적인 경제적 어려움과 자연재해를 타개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에 경제적 제재와 엉뚱한 도발을 할 수가 있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내국(內國)의 정치가 어려울 때마다 우리나라를 공격했었다. 우리는 일본의 악랄한 수법을 미리 차단해야 한다.

북쪽의 이상기후로 인한 커다란 자연재해는 굉장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필자는 2019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를 보고 일본을 중심으로 한 불의 고리 지대에 엄청난 자연재해도 그동안 쭉 염려해 왔었다. 특히 일본의 대지진(大地震)을 몇 년 동안 염려해 왔는데 임인년에 비극적인 재앙이 눈앞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역학에서는 큰 물(水)의 기운이 질병도 상징하지만 큰 자연재해도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상기후로 인한 재앙적인 자연재해를 피하려면 전 세계 지도자들은 기후와 탄소배출에 공동으로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

임인년은 위로는 큰물을 상징하고 아래로는 큰 나무를 상징한다. 이 수(水), 목(木)의 기운은 중앙(中央) 토(土)의 기운과 상극이 된다. 토(土)의 오행은 물상론(物像論)으로 보면 재물과 금융을 상징한다. 올해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서 전 세계적인 주식과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급속히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자국의 경제를 위해서도 어느 정도 금리를 조정하겠지만 지금까지 너무 많은 현금을 뿌린 후 나타난 화폐 가치의 하락이 물가 상승을 부르는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미국발 인플레이션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도미노처럼 경제, 사회 문제로 나타날 것이다. 우리나라도 2021년 말부터 시작된 부동산 대출 옥죄기와 금리인상이 실수요자와 서민, 사업가들을 힘들게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올해 국운의 핵심은 정치적인 변화가 사회 각 분야 경제, 사회, 복지, 교육 등 전반적인 모든 분야에서 감지된다. 정치적인 강력한 변화라고 한다면 여당이 야당이 되고 야당이 여당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올해 대권(大權)의 향방은 여(與), 야(野) 의 유력 후보를 선택하는 국민들의 수준이 의외의 준법성과 도덕성에 의해 예상치 못한 결과로 나타난다. 너도 나도 많은 변화를 갈망하지만 임인년의 인목(寅木)은 공명정대한 상당히 높은 수준의 판단을 부르기 때문이다. 대선은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대혼미(大昏迷)가 예상된다.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다가 2021년 음력 11월부터 시작된 현 야당 유력 후보의 악재가 음력 1월까지 계속 연이어 터지면서 여당의 후보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다. 제8회 지방 동시선거는 반대로 여당을 견제하는 야당의 총력적인 대항으로 야당이 지난 지방선거 보다는 선전(善戰)할 것으로 본다.

경제 분야에서는 수출이 더 늘어나면서 2021년을 뛰어넘는 무역량으로 대외적인 경제는 선전할 것이다. 하지만 2019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얼어붙었던 경기의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터지면서 내수(內需)의 경제는 많이 힘들 것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가장 치명적인 실정(失政)이었던 부동산은 국민들에게 여전히 많은 혼란과 힘겨움을 줄 것이다. 주식 또한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더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은행의 모든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이나 개인 모두 힘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운을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음력 1월과 2월에는 대선정국에 들어가면서 온갖 네거티브와 이념전쟁 등으로 극심한 분열과 혼란이 예상된다. 음력 3월과 4월, 5월에는 미국이 대선 후 겪었던 후유증처럼 우리나라도 극심한 정치적인 혼란이 예상된다. 이 세 달의 시기가 내년 국운에서 가장 안 좋게 드러나는 악운으로 예상된다. 음력 6월과 7월부터는 점차 정치와 경제가 안정이 되는 운이나 음력 7월과 8월에 큰 자연재해를 조심해야 된다. 가장 좋은 운은 음력 9월, 10월로 본다. 그러나 다시 음력 11월과 12월에 새 정부의 새로운 로드맵에 따른 강력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국민들은 더 힘들어 할 것으로 본다.

임인년(壬寅年)은 다가오는 갑진년(甲辰年) 국운(國運) 상승기의 시발점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몇 년동안 코로나 펜데믹과 강대국들 사이에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겨울 기운의 막바지인 임인년에 국민들은 패닉에 빠질 정도로 더 힘들겠지만 복(福)이 화(禍)가 되고 화(禍)가 복(福)이 되는 이치로 이 모든 것은 자연 대순환의 법칙으로 더 좋은 운이 오기 전 숙명처럼 겪어야 하는 흐름이다. 자연 운기(運氣)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람, 인기(人氣)이다. 올해 선택하는 대한민국 지도자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는 첫 번째 문을 여는 사람이다. 5천년 한민족의 지혜와 슬기로움으로 우리는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진정한 지도자를 잘 선택할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 분단의 국가로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에서 불과 60여년 만에 세계 8위의 경제대국을 만들지 않았는가.

이제 세계 1등 국가를 향해 대한민국은 임인년(壬寅年)에도 힘차게 전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