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의 재미 / 주홍
- 재생 준비중
2021. 10. 14(목) 19:45 가+가-
주홍 치유예술가 / 샌드애니메이션아티스트
예술작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지구촌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흠모하게 만들어버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이 드라마가 해내고 있는 일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뛴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이 실현되고 있다. 미국·프랑스·영국 남녀노소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며 즐기고 있다. 영화 ‘기생충’에 이어 기적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너무 재미있어서 멈출 수가 없다. 그야말로 거대한 문화의 물결이 되어 지구촌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한국대중 예술의 힘을 느끼며 이 힘의 원천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지금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좋아한다. 계단을 내려가거나 여럿이 오랫동안 길을 걸을 때 함께 하면 재미있다. 그런데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는 놀이에서 탈락되면 진짜로 쿨하게 총살하고 화장해버리는 무자비한 설정이다. 초등학교 때 국자를 태운 적이 많았다. 연탄불에 큰 국자를 올려놓고 설탕을 녹이다가 소다를 콕 찍어서 잘 저어 색깔이 갈색에서 카라멜 색으로 바뀌면서 부풀어 오르면 쟁반에 부어서 그릇 바닥으로 꾹 눌러서 뽑기를 만들었고, 별 모양을 떼기가 어려웠다. 엄마가 집을 비울 때마다 국자는 남아나지 않았다. 설탕 타는 냄새와 특유의 단맛은 향수를 자극한다. 너무 재미있었다. 그런데 뽑기 모양을 떼다가 깨지면 죽는 게임이라니! 게다가 함께 놀던 친구의 죽음으로 살아남은 자에게 1인당 1억씩 계산해서 돈을 주는 게임이니, 경마장의 말처럼 달리고 낙오되면 죽는 것이다. 456명이 참가했으니, 마지막 승자에게 456억이 돌아가는 자본주의 게임이다.
영화 ‘기생충’이나 ‘오징어 게임’을 보고 있으면 재미도 있지만 뭔가 불편한 느낌이 있다. 끔찍하기도 하고 한국 사회를 너무 솔직하게 밑바닥까지 보여준다. 그리고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추악한 욕망과 생존 본능을 건드린다. ‘이게 좋은 영화야?’라며 보고 있는 동안 내내 불편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너무 솔직한 민낯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솔직함’은 문화적 자신감의 표현이다. 요즘 한국영화, 드라마를 보면 가난한 사람들, 노인들, 군대의 폭력문제 등을 미화시키지 않고 한국 사회 깊숙이 들어와서 고통스럽고 가혹한 일상까지 영화 속에 담아버린다. 솔직하게 인간 삶의 문제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간이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이런 질문이다. 한국드라마에는 욕망하는 인간의 마음을 읽고 사회에 대한 통찰이 넘치는 명대사들이 문학적으로 살아있다. 섬세한 연기력도 예술, 장면 한 컷 한 컷 카메라의 포착도 예술,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진 세트장도 예술이다. 기생충도 감탄하며 봤지만, 이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그 단순한 아이들의 놀이에 인간 세상을 담아낸 탁월함과 다양한 해석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설정들, 작품성에 감탄했다.
한국 사회는 시끄럽고 역동적이다. 사회의 갈등이 표현되고 민낯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은 표현의 자유가 있는 민주적인 사회라는 반증이다. 그래서 눈치 보지 않고 솔직할 수 있다. 영화 기생충에서는 반지하의 생활과 최상위층의 삶을 보여주며 계층 간의 욕망이 작동하고 있어서 불편했다. 세계 90개국에서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하는 한국드라마 ‘오징어 게임’도 불편하다. 우리 사회의 비인간적인 경쟁시스템과 돈이면 뭐든지 다 되는 세상, 빈부격차, 다수결 투표의 선택, 종교인의 이면, 폭력, 믿음의 문제 등 부조리한 면을 게임 속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어린 시절 추억의 놀이에 사연이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더 몰입하게 한다. 이 세상과 별로 다르지 않은 아이들의 게임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반추하게 하는 작품이다. 잔혹하고 심각한 내용이지만 리얼리티가 살아있고 다른 나라 사람이라면 더 재밌을 것이다. 이 재미는 세계인들이 영화 속 문화를 패러디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고,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뽑기 놀이’, 양은 도시락, 의상은 물론이고, 사이다에 삶은 달걀까지 유행하고 있다니, 그 재미의 파급효과가 놀랍다. 만나는 사람마다 “오징어 게임 봤어요?”하고 묻는다. 마치 인사처럼 말이다. 그리고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이 드라마 이야기를 하며 소주 몇 병을 비운다.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키워드는 ‘재미’다. 놀이공원에 티켓을 사서 아슬아슬한 게임을 즐기듯 우리가 이 게임 같은 세상을 설계하고 선택한다면, 재미 때문일 것이다. ‘오징어 게임’은 재미있는 지옥이다. 우리 사회가 서로 지혜를 공유하고 믿음으로 협력할 수 있다면 재미있는 천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영화 ‘기생충’이나 ‘오징어 게임’을 보고 있으면 재미도 있지만 뭔가 불편한 느낌이 있다. 끔찍하기도 하고 한국 사회를 너무 솔직하게 밑바닥까지 보여준다. 그리고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추악한 욕망과 생존 본능을 건드린다. ‘이게 좋은 영화야?’라며 보고 있는 동안 내내 불편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너무 솔직한 민낯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솔직함’은 문화적 자신감의 표현이다. 요즘 한국영화, 드라마를 보면 가난한 사람들, 노인들, 군대의 폭력문제 등을 미화시키지 않고 한국 사회 깊숙이 들어와서 고통스럽고 가혹한 일상까지 영화 속에 담아버린다. 솔직하게 인간 삶의 문제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간이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이런 질문이다. 한국드라마에는 욕망하는 인간의 마음을 읽고 사회에 대한 통찰이 넘치는 명대사들이 문학적으로 살아있다. 섬세한 연기력도 예술, 장면 한 컷 한 컷 카메라의 포착도 예술,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진 세트장도 예술이다. 기생충도 감탄하며 봤지만, 이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그 단순한 아이들의 놀이에 인간 세상을 담아낸 탁월함과 다양한 해석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설정들, 작품성에 감탄했다.
한국 사회는 시끄럽고 역동적이다. 사회의 갈등이 표현되고 민낯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은 표현의 자유가 있는 민주적인 사회라는 반증이다. 그래서 눈치 보지 않고 솔직할 수 있다. 영화 기생충에서는 반지하의 생활과 최상위층의 삶을 보여주며 계층 간의 욕망이 작동하고 있어서 불편했다. 세계 90개국에서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하는 한국드라마 ‘오징어 게임’도 불편하다. 우리 사회의 비인간적인 경쟁시스템과 돈이면 뭐든지 다 되는 세상, 빈부격차, 다수결 투표의 선택, 종교인의 이면, 폭력, 믿음의 문제 등 부조리한 면을 게임 속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어린 시절 추억의 놀이에 사연이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더 몰입하게 한다. 이 세상과 별로 다르지 않은 아이들의 게임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반추하게 하는 작품이다. 잔혹하고 심각한 내용이지만 리얼리티가 살아있고 다른 나라 사람이라면 더 재밌을 것이다. 이 재미는 세계인들이 영화 속 문화를 패러디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고,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뽑기 놀이’, 양은 도시락, 의상은 물론이고, 사이다에 삶은 달걀까지 유행하고 있다니, 그 재미의 파급효과가 놀랍다. 만나는 사람마다 “오징어 게임 봤어요?”하고 묻는다. 마치 인사처럼 말이다. 그리고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이 드라마 이야기를 하며 소주 몇 병을 비운다.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키워드는 ‘재미’다. 놀이공원에 티켓을 사서 아슬아슬한 게임을 즐기듯 우리가 이 게임 같은 세상을 설계하고 선택한다면, 재미 때문일 것이다. ‘오징어 게임’은 재미있는 지옥이다. 우리 사회가 서로 지혜를 공유하고 믿음으로 협력할 수 있다면 재미있는 천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