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맞아 광주와 전남에 귀성·귀경 인파가 이동한 뒤 가족·지인 간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연휴는 최적의 증식기’라는 말처럼 이번 연휴가 끝난 이후 확진자 수가 증폭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명절 연휴 닷새간 광주에서 16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는 ▲연휴 첫날인 18일 22명 ▲19일 35명 ▲20일 40명 ▲21명 40명 ▲이날 오후 6시 기준 31명이었다.

해외유입 5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역감염 사례다.

이 중 명절 연휴 타 시·도 방문, 접촉으로 인한 확진자는 23명(13%)이었다. 가족 감염이 44명(26%), 지인 감염이 37명(22%)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해 추석 명절 연휴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중 57명(35%)은 최근 의무 검사로 확진자가 쏟아진 외국인 감염자들이었다.

광산구 외국인 밀집 지역과 고용사업장에 대한 진단 검사로 현재까지 27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유증상 검사자도 29명(17%)에 달했다.

연휴 기간 전남에서는 총 56명(순천 12명, 광양 8명, 여수 7명, 목포 6명, 장성 4명, 나주·신안·고흥 각 3명, 완도·담양 각 2명, 함평·화순·영광·해남·무안 각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6명이 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 관련 확진자다. 광주 확진자 접촉 5명까지 포함하면 이 기간 도내 55.3%(31명)가 타 지역 감염으로 조사됐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도 12명이나 된다. 이들은 모두 유증상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방역 당국은 수도권 관련 확진자와의 연관성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도내 확진자는 ▲연휴 첫날인 18일 12명 ▲19일 6명 ▲20일 7명 ▲21일 23명 등이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전남 2919-2926번으로 분류됐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연휴기간 지역 간 이동량 증가로 누구든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며 “타지역에서 방문한 가족·친지·지인 등을 만난 경우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고 일정 기간 집에 머무르고, 잠복기를 감안해 음성 판정이 나오더라도 증상이 있다면 다시 한번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승지·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