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에 출마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제가 바라는 꿈은 누구나 동등하게 기회를 누리고 노력한 만큼 정당한 몫을 보장받는 사회,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대동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 꿈을 위해 살아왔다. 어떤 지위나 자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꿈을 실현하기 위해 유용한 역할과 권한이 필요했다.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가의 삶을 산 것도, 정치를 직접 하게 된 것도 그 꿈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이었다.

국민들께서 작은 권한을 맡겨 일을 시켰더니 잘한다고 판단해주셨던 것 같다. 그래서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거쳐 이제 대선후보로 많은 지지를 보내주고 계신다.

‘대동세상’을 향한 길에 대통령의 권한은 가장 크고 유용하지 않겠나? 기회를 주신다면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공정한 세상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만든 대통령이 되고 싶다.

▲이재명 후보가 타 경쟁 후보보다 민주당 재집권에 더 유리한 이유나 증거 등을 꼽으라고 한다면.

-실력과 실적, 청렴성으로 검증된 후보다. 저는 두 번의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하면서 공약 이행률이 95% 이상이다. 약속을 지키고,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기득권의 저항을 이겨내는 과정을 보시면서 이재명은 청렴하다는 평가도 해주시고 계신다. 진보와 중도, 보수까지 아우르는 확장력 있는 본선경쟁력이 있다. 지금 민주당 최종후보를 선출하는 지역 순회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저에게 과반이상의 득표를 주신 국민의 뜻을 잘 새겨서 더 확장성 있는 후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후보의 공직이나 정치인 활동 중 가장 대표적인 성과를 꼽는다면.

-단일 사업으로 제일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자릿세 안 내고 계곡을 이용할 수 있게 한 계곡정비가 아닐까 싶다.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해 대안까지 마련하고 추진했다. 결국 99.7% 자진철거가 이루어져 계곡을 도민께 돌려드렸다. 이 밖에도 무상교복과 청년기본소득, 전국민재난지원금, 극저신용대출 등도 많이 호응해 주셨다.

가장 최근 성과로는 일산대교 통행료 문제 해결을 꼽을 수 있다. 한강 대교 중 유일한 유료다리인 일산대교의 과도한 통행료는 오랫동안 비판의 대상이 돼 왔는데, 이익보다 국민이 우선이듯이 경제 논리보다 교통 기본권이 먼저라는 생각이다.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는 누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그리고 그런 전망의 근거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종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내 지지율이 탄탄한데다 현재 야권을 받치는 가장 큰 동력은 정권 심판론이기 때문이다. 현재 야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심리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본다. 결국 야권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무당층의 선택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윤 전 총장이 압도적이다.

지난달 2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농업기술센터 내 잔디밭에서 열린 동물복지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장에 입장하는 이재명 후보./연합뉴스

▲이재명 후보에게 호남은 어떤 의미인가.

-호남은 저에게 사회적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다. 언론의 잘못된 정보로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믿었고,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분들에게 요즘 말로 ‘2차 가해’를 했었다. 대학교에 진학해 제가 알던 모든 것이 거짓임을 알게 된 후 제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대동세상을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고 결심했다. 역사의 주요 시기마다 호남은 나침판 역할을 해주셨다. 광주·전남의 정신은 개혁 정신 그 자체인 것이다. 지역적으로 가장 정치의식 수준이 높다. 민주주의의 위기 때마다 호남은 늘 가장 앞장서 위기를 극복하셨다. 위기의 시대에는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존경하는 전남도민 광주시민 여러분이 제게 보내주시는 높은 기대와 열망에 부응하겠다. 믿어 주신대로 실적으로 보여드리겠다.

▲광주·전남지역 대표 공약은.

-호남지역의 발전을 위한 가장 큰 공약은 균형발전이다. 수도권은 날이 갈수록 과밀화되고 집중되는 반면, 지방은 인구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절박한 현실이다. 호남권을 포함한 각 권역을 혁신 광역거점으로 만들어 국토균형발전을 이루는 것은 지역발전의 핵심이다.

호남 균형발전의 또 다른 핵심은 강호축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전남의 블루 이코노미, 전북의 농생명, 새만금 에너지 산업, 광주의 AI 등 경박단소형 첨단산업을 강호축에 배치해 호남권이 국토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 우뚝 서도록 하겠다.

광주의 경우 4차 산업혁명 선도하는 AI·문화 스마트 융합 도시가 발전의 큰 방향이 될 것이다. 전남·전북은 지형적 특성에 부합하는 기후·에너지 산업 메카로 육성해 에너지전환을 위한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화상으로 열린 ‘광주-전남 지역공약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최종 후보 선출 최대 분수령이 될 9월25일 광주·전남 순회 경선 의미와 전망은.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 입장에서 결과에 대해 쉽게 예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의 미래 전략이나 계획, 과거에 어떻게 해 왔는지에 대해 잘 설명드리고, 또 어떻게 실현해 나갈 것인지 가능성 등을 광주·전남지역민들께 보여드리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진정성을 갖고 제가 해야 할 일에 성심을 다하면 국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실 것으로 믿는다. 저의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으로 언제나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해왔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수용할 계획이다.

▲끝으로 왜 이재명이어야 하는지 설명한다면.

-공약이행률 95%가 증명하듯 저는 그동안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했고,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켰다. 약속을 통해 신뢰를 쌓고,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했다. 적폐정권의 먼지털이식 수사, 감사, 조사가 아이러니하게 저의 청렴성을 증명해 주었다.

극단적 양극화와 불공정으로 야기된 저성장의 늪을 빠져나와 우상향의 지속성장경제로 전환해야 한다.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누리고, 공정한 경쟁 속에서 합당한 몫이 주어지는 공정한 세상으로 가는 길에는 기득권의 반발이 거셀 것이다. 제게는 국민께 필요한 일이라면 저항을 극복하는 용기와 결단, 강력한 추진력이 있다고 자부한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님이 쌓은 민주정부의 토대 위에서 더 유능한 4기 ‘청출어람’ 민주정부를 만들 것이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