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수도 광주시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원사업을 대폭 개선한다 해서 기대가 크다. 기존 제도와 관행의 과감한 개선, 문화예술인 창·제작 지원 강화, 권리 증진 등 3대 정책 13개 과제가 그것으로 민관협치 행정 모범사례로도 평가받는다. 시는 광주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토록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문화예술 생태계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개선안은 획기적이다. 먼저 통합공모사업 시기가 너무 늦어 행사를 위한 대관, 스텝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에 연말 본예산 확정 시 익년도 사업 공고를 하도록 앞당기고, 보조사업 참여자에 대한 공연예술 참여 사례비 편성기준을 마련한다. 또한 공모 등 행정절차를 거치면 실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간이 5-6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2년 단위 창작 지원사업을 준비한다. 예술인 복지를 위한 보둠 소통센터 운영을 강화하고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안심보험 가입도 추진된다.

광주는 그동안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면서도 정작 문화예술인의 위상이 이에 못미친다는 지적이 있었고 적극적인 소통이 요구돼왔다. 따라서 이용섭 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특별주간을 운영하는 등 행보가 주목받았다. 특히 이를 통해 이른바 ‘5대 함께 문화비전 20대 정책’이 제시됐고 발빠르게 후속조치에 들어가 의미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안정적인 환경에서 예술인들이 창·제작 활동에 몰입할 수 있고, 당연한 권리를 누리도록 배려해야 한다. 광주시는 문화재단, 민간전문가로 실무 TF를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이번에 최종 성과물을 도출했다. 하지만 미흡한 점은 없는지 더 살펴보길 바란다. 더불어 향후 구체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나타난다면 즉각적으로 개선도 해야 한다.

예술인들이 자존감을 가지고 문화수도를 선도해 나가야 하겠다. 또 시민들은 일상 생활에서 쉽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 문화는 창의성과 상상력의 산물이다. 시대적 가치, 세계관, 비판적 사고까지 담아내 자신은 물론 타인을 행복하게 만든다. 문화예술의 본고장, 예향 광주의 미래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