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가장 친근한 통신수단으로 사랑받던 공중전화부스가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잊혀져 가고 있다.

휴대전화가 보편화 되면서 시민들이 공중전화부스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매년 250대 이상 줄이면서 현재 광주지역에는 1천400여대의 공중전화부스가 남아있다.

이처럼 공중전화부스는 외면당하면서 줄어드는 추세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 공중전화는 전기통신사업법상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적절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서비스로 분류돼 사용량이 적어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해서 시민들에게 보다 좋은 추억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실제 광주 제1호 도시공원이자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광주공원에는 공중전화부스가 광주공원 위상에 걸맞지 않게 낡고 초라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광주시는 공중전화부스 관련해 어떤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고 전화부스에 대해 한 번도 고민해 본 적이 없다.

광주시 관계자는 “KT링커스측이 좋은 제안이나 활용 방안을 제시해야 해결될 문제다. 광주시가 해소해야 할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시내에 있는 공중전화부스를 총괄적으로 검토하는 방안으로 해야지 광주공원 부스 하나만 가지고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반면 광주지역 KT링커스 관계자 측은 광주시가 공중전화부스를 구매해 기증한다면 서로 ‘윈윈’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 남구는 최근 KT링커스와 협약을 맺고 전기 이륜차 공유 배터리 스테이션을 설치했다. 또 충북 충주시도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하나로 폐 공중전화부스 10개를 구입해 갤러리부스로 리모델링 했다.

광주시도 공중전화부스 전부를 변화시키긴 힘들겠지만, 최소한 광주를 대표하고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광주공원이라도 시민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