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이 처음으로 전국 단위 차량 시위를 벌였다. 감염병예방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돼 처벌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만큼 절박했다. 서울에서는 참가자들이 비상등을 켜고 서행하며 항의의 뜻을 표시했고, ‘SOS 신호’라며 일정한 박자에 맞춰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위 방법을 안내했고 광주도 동참했다. 시청 인근 도로에서 각자의 차량에 ‘거리두기 보이콧’이나 ‘생존권 보장’ 등의 현수막을 붙인 채 였다.

자영업자들은 모든 행정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년 6개월 66조가 넘는 빚을 떠안았고 45만3천개 매장을 폐업했다며 치명률이 0.1%대로 낮아진 현재까지 방역체제 변환을 준비하지 못해 발생한 피해를 떠안도록 강요되는 현실에 더는 참을 수 없다는 호소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하기만 하다. 일일 신규확진자가 다시 2천명대로 올라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광주·전남지역도 2학기 전면등교 이후 학교까지 집단감염이 잇따라 초비상이다.

당국의 고민이 깊다. 그렇다고 어쩔 수 없다며 인내만 요구해서는 안되겠다. 백신접종 완료자를 사적모임 허용 인원에서 제외하는 등 방역단계를 다소 완화했다고 하나 큰 효과를 내기 어렵다. 식당과 카페 등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한계치를 넘어선지 오래다. 거리로 나선 심정을 십분 헤아리고 살펴야 하는 때인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더 배려하면서 실질 지원에 팔을 걷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의지를 밝힌 것처럼 정부는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인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고, 그 시점은 전 국민의 70%가 2차 접종이 완료되는 11월 말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자영업자들은 그동안 방역수칙에 순종하고 잘 따랐지만 그 결과는 피와 눈물밖에 없다고 한다. 앞으로 영업제한을 해제하는 대안까지 적극적으로 논의를 해 주기를 기대하겠다. 장사만 할 수 있게 해달라. 제발 좀 살려달라는 읍소에 이제는 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