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신차 ‘캐스퍼’(CASPER)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국내 첫 경형 SUV 모델로 실용과 안전성, 개성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 관심이 뜨겁다. 현대자동차의 위탁을 받아 오는 15일 본격 양산에 들어가며 올해 1만2천대를 시작으로 연간 물량은 7만대가 목표다. 시민들은 고용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으로 무한한 자긍심을 갖고 있다.

캐스퍼는 전장 3천595mm, 전폭 1천595mm, 전고 1천575mm, 휠베이스 2천400mm, 배기량 1천cc 미만으로 규격을 충족한다. 취득세 및 자동차세 감면, 주차비,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경차 유류카드 등 다양한 혜택으로 2030세대의 생애 첫차 ‘엔트리카’로서의 매력도 다분하다. 최신 트렌드 차박(차에서 숙박하며 즐기는 캠핑)이 가능한 것도 인기몰이 요소로 꼽힌다.

온라인으로만 판매되는 실험까지 주목받는데, 성공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발맞춘 전략으로 유통 구조 생략해 가격 혁신에 다가갈 수 있다. 현대차는 전용 웹사이트(casper.hyundai.com)를 오픈하고 구매와 관련된 정보를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2020년 경차 누적 판매량은 10만대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최근 신차 투입이 없었던 만큼 흥행의 주역으로 나설지 관심을 모은다. 얼마 만큼 수요가 받쳐주느냐가 성패의 관건이 되는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자 광주시 역점 사업인 광주형 일자리는 전국 최초 지자체 주도의 노사 상생형 모델로 결실을 맺었다. 캐스퍼라는 차명은 스케이트보드를 뒤집어 착지하는 기술에서 영감을 받았다. 새로운 차급과 우수한 상품성으로 기존 자동차 시장의 판도와 고정관념을 바꿀 것이라는 현대의 의지가 담겨있다. GGM은 세계 최고 품질을 확보해 모든 소비자가 만족할만한 무결점 차를 생산해 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23년 만의 완성차 공장이다. 자신감 넘치는 캐스퍼의 당당한 외관처럼 광주가 역동적으로 날갯짓하는 그 날이 벌써 기다려진다. 기대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