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교육지원청 소속 공무원(무기계약직)이 전남도교육청 감사에서 ‘회계부정’을 저질러온 사실이 적발돼 ‘정직’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순천교육지원청 주요 간부들은 이 같은 회계부정 사건을 지난해에 이미 파악하고 있었으면서도 해당 사안이 밖으로 알려질까봐 ‘쉬쉬’ 하며 사실 관계를 덮으려는 태도로 일관, 빈축을 사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순천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지난 6월 14일과 15일 이틀 간 특정사안에 대한 집중 감사를 실시해 공무원 A씨의 회계부정 사안을 밝혀냈다.

감사 결과, A씨의 회계부정 사안은 1건으로 금액은 400여만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씨는 업무 관련 거래처를 통해 사전에 결재한 대금을 뒤로 돌려받는 식으로 회계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교육지원청은 도교육청으로부터 A씨에 대해 정직 처분과 회계부정 금액 400여만원 반환을 통보받고 지난 달 23일 A씨에 대한 인사위원회 개최 공고 후 지난 19일 오후 2시에 인사위원회를 열어 ‘정직’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감사와 징계 결정의 경우 A씨의 업무 중 2020년 9월 발생한 한 건에만 해당한다. 이 때문에 당시 간부들이 이 사건 외에 상당수 부정이 있었다는 구두보고를 받고도 묵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A씨가 저지른 회계부정이 한 건 외에도 여러 건이 있으며 이를 간부들이 알고도 덮어야 하는 특별한 사정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A씨는 지난 2014년 3월 1일부터 2019년 2월 28일까지 모 센터 소속이었으나 전남도교육청 조직개편으로 인해 2019년 3월 1일부터 소속이 바뀌었다. A씨는 2016년 3월 1일부터 회계부정이 적발된 부서에서 근무했다.

이에 따라 “A씨가 실제 예산을 임의대로 집행한 이력이 2016년부터인데 감사 결과, 1건 400여만원 회계부정으로 ‘정직’ 결정이 나온 것이 의아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A씨는 2016년 당시 기간제계약직(10개월)으로 계약직은 과 서무가 될 수 없음에도 순천교육지원청이 A씨에게 과 서무 역할을 맡겼는지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순천=남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