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가 배출한 대표 시인 故문병란 시인(1935-2015)의 작품 세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한 연구서 ‘문명란의 시와 세계’(사진)가 발간됐다.

이번 연구서는 현대시를 연구하는 전남대 현대시연구회와 전문가들이 한 데 모여 다층적으로 시맥과 의미망을 면밀하게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동근 전남대 국문과 교수를 비롯해 모두 8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집필에는 김동근 교수(전남대 국어국문학과)를 비롯해 김미미(전남대 외래교수), 김민지·정다운·정병필(전남대 대학원 박사수료), 김청우 교수(부경대 국어국문학과), 이동순 교수(조선대 기초교육대학), 정민구 학술연구 교수(전남대 국문학과 BK21 FOUR), 최혜경 연구교수(전남대 호남학연구원 인문한국)등이 함께했다.

제1부에는 문병란 시인의 생애에서 발견되는 경험적 인식과 시대적 실천의 연관 관계를 통찰하는 내용, 시가 지니는 의미 구조를 분석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문병란의 초기 시세계 연구’(이동순), ‘문병란 시세계에서 제1시집 ‘문병란시집’의 위상 재고(再考)’(김미미), ‘문병란 시의 정서 유형과 시어 선택 원리’(최혜경), ‘‘5월의 연가’에 나타난 오월시의 대중성’(김민지)은 시대정신의 맥락을 오늘날 이곳에 ‘다시-잇기’ 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또한 문병란의 생애와 시를 매개로 시의 가치와 시 밖 또는 주변의 형식을 통해 다뤄지는 등 새롭게 의미화되는 야상들을 조명하기도 한다.

‘문병란의 오월시와 문학적 증언’(정민구), ‘문병란 제2시집 ‘정당성’의 위상에 관한 단상(斷想)’(김청우)을 비롯해 연대와 소통의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문병란 시의 고향 모티프’(정병필), ‘갑술년 개띠 시인이 카랑카랑 늙어가는 법’(정다운) 등을 만날 수 있다.

제2부는 1부의 글에서 분석한 시 텍스트들의 전문을, 제3부는 저자들이 시인의 시와 세계를 탐문하는 데 이해의 바탕으로 삼았던 시론들을 아울러 제시했다. 이밖에 책에는 문병란 시인의 생애 연보와 수상 경력, 발간 자료 목록이 부록으로 실려 있다./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