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꿔놓은 평범한 일상들은 새로운 행복의 정의로 다가온다. 행복은 특별한 곳에서 찾는 게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아는 것에서 비롯된다.

서울대 최인철(사진) 교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행복론을 담은 신작 ‘아주 보통의 행복’을 펴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변화는 우리 내면의 변화로 이어졌다. 행복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행복에 관해 연구해온 최인철 교수는 이번 책에서 ‘행복의 평범성’에 주목했다.

1부 ‘행복에 관한 가벼운 진담’파트는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행복의 3가지 변화를 소개하고, 2부 ‘행복에 관한 진지한 농담’ 파트는 저자가 느낀 삶에 관한 단상들을 위트 있는 필치로 담아냈다.

가족 간의 대화, 직장 상사와의 에피소드, 여행이 그리운 이유, 농담의 가치, 나이 듦의 지혜 등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를 바탕으로 공감을 자아낸다.

‘평범하기에 더욱 소중한 보통의 행복’이라는 메시지는 진지하지만, 형식은 전혀 무겁지 않다. 삶을 향해 한마디 농담을 던지듯 경쾌하게 풀어낸 글들은 오히려 깊은 여운을 남긴다.

우리는 매일 고민한다. ‘나는 잘살고 있는 것인지, 내 삶은 행복한 것인지’. 정해진 답은 없다. 행복의 형태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의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고,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가이드를 제안한다.

책에서는 그동안 행복의 조건이라고 불렸던 외적 요인들이 얼마나 부질없었는지,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설명하며, 우리가 폄하해왔던 삶의 다양한 가치를 재조명해야 하는 이유를 소개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행복에 관한 최신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메시지는 분명하게 제시하면서도, 그 내용을 무겁지 않게 풀어낸 저자의 내공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일상의 사례들로부터 이야기를 끌어내기에 부담 없이 있을 수 있는 에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여느 에세이와는 다를 것이라고 소개한다.

한편 저자 최인철은 서울대 심리학 교수로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2010년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를 설립해 센터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프레임’, ‘굿 라이프’ 등이 있다.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