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도시는 미래가 없습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021년 새해 첫날,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시대정신과 대의를 좇아 자기희생을 통해 역사의 물꼬를 바로 돌린 광주의 새로운 시대적 책무를 밝혔다. 바로 ‘저출산 문제’다. 광주시는 초저출산·인구절벽 극복을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 등으로 아동친화도시(2019년 12월 유니세프 인증)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아이를 낳으면 광주공동체가 책임지는 이른바 ‘아이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가 현실화하고 있다.


◇6년만에 출생아 수↑…전국 웃돌아

2021년 새해 첫날 새벽 0시0분. 광주 문화여성병원에서 4.2㎏의 건강한 남아 ‘봄이’가 태어났다.

우렁찬 아이의 목소리는 새로운 해의 시작을 알렸고, 이에 광주시는 해당 부모에게 출생육아수당 신청방법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소개하며 건강한 출산을 축하했다.

아이를 낳으면 광주공동체가 함께 키우는 책임행정이 본격 가동한 것이다.

모든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광주다운 행정이 실현되면서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광주지역 출생아 수가 6년 만에 늘어난 것.

지난 5월26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광주시의 올해 1분기 합계 출산율은 0.96명으로 전국 0.88명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합계 출산율이 증가한 곳은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가 유일했다.

광주시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으나 올해 1-3월 다시 반등했다.

특히 전년 같은 분기보다 6.8%(2020년 1천969명, 2021년 2천102명) 늘어나면서 6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기록을 세웠다.

광주지역 출생아 수는 2018년 처음으로 1만명 이하(9천105명)로 떨어졌으며, 2020년에는 7천318명, 합계 출산율 0.81명 수준까지 급감했다.

광주시는 올해 들어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에 대해 민선7기 들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아이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만들기’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책 실현 7개월차에 들어서는 지금, 광주시의 출생아 증가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6단계 생애주기별 지원 정책 ‘눈길’

광주시는 출산율 제고를 위해 2019년 7월부터 ‘함께 키우고 함께 행복한 광주, 아이낳아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시리즈’를 발표했다.

‘만남·결혼·임신·출생·육아돌봄·일생활균형’ 등 6단계에 걸친 생애주기별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생애주기별 적재적소에 필요한 행정 지원으로 양육 부담은 줄이고, 안전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 중이다.

▲만남=광주시는 아이키움 정책을 펼치는 초기 단계를 ‘만남’ 으로 설정했다.

특히 광주 청년들의 취미와 관심사를 나누는 문화소통교류 공공앱 ‘광주청년잇다’가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시대 동아리활동, 모임 및 행사 안내, 청년정책 및 활동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청춘들의 공유·소통의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광주 청년들의 건전한 교류와 성평등 문화를 확산하는 동아리 지원 사업 ‘응답하라 2030’, 건강검진시 난임검사비를 지원하는 ‘청년 플러스 건강지원 사업’, 예비부모·부부 교육 과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결혼=결혼 및 출산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나 신혼부부를 위한 행정 지원도 새롭게 마련된다.

청년과 광주시가 1:1 매칭을 통해 결혼·출산·양육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재무 지원 프로그램 ‘청년가족사랑통장’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혼부부 중 첫 임신 계획 중인 300여 가정에 건강검진비를 지원하는 ‘행복 플러스 건강지원’, 청년 및 신혼부부 주거 안정을 위한 ‘선운2지구 신혼희망타운 공공주택건설 공급(2020-2024년)’, 출산 친화 환경 조성과 주거부담 완화를 위한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도 이뤄진다.

▲임신=광주시는 기준중위소득 180% 이하 난임여성을 대상으로 ‘난임부부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체외수정, 인공수정 시술비 중 비급여 및 본인부담금의 최대 17회를 지원하고, 정부 지원횟수가 소진될 경우 전액 시비로 연 최대 4회까지 추가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 결과 올해 1분기에만 1천107건을 지원했으며, 임신 성공률 174건 등 난임여성의 경제·심리적 고통을 덜어주는데 한몫을 담당했다.

이 밖에 출산 전·후 휴가로 발생하는 건강보험 등 사업자 부담금을 지원하는 ‘임산부 근로자 고용유지 지원’, 임산부 의자 등 업무 공간을 개선하는 ‘임산부 직장맘 친화환경 조성지원’도 진행된다.

▲출산=광주시는 올해부터 출생아 1명당 100만원씩 ‘출생축하금’을 지급하고 있다. 출생축하금은 3월 기준으로 1천529명에게 지원됐다.

또 산모의 영양관리, 신생아 돌보기 등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산모의 신체·정신 건강간호와 아기 수면관리 등 전문 교육을 이수한 해피아이맘 건강간호사 재가 방문 서비스인 ‘광주형 산후관리 공공서비스’도 시행된다.

새해 첫 아이 탄생 축하 - 2021년 1월1일 0시0분에 광주의 새해 첫 아이 ‘봄이’가 태어났다. 곽현미 광주시 여성가족국장이 봄이 엄마에게 영상으로 축하인사를 전하고 있다.

▲육아 돌봄=광주시는 24개월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매월 20만원씩 2년간 총 480만원의 ‘육아수당’도 지원하고 있다. 육아수당은 올해 3월 기준으로 3만1천446명의 아동에게 지원돼 총 78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또 기준중위소득 120% 이하 맞벌이가정 및 조손가정 8세 이하 가정에 ‘손자녀 돌보미 지원’도 이뤄진다.

병원에 입원한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연간 150시간씩 ‘입원아동 돌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광주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6개월-만 5세 이하 영유아에 대한 ‘24시간 긴급아이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구육아종합지원센터도 6월 개소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밖에 6-12세 초등 아동 돌봄시설인 ‘다함께 돌봄센터’, 마을에서 공동육아·초등아동 돌봄을 지원하는 ‘여성가족친화마을’ 확대, 폭염·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에 대응한 영유아 실내놀이체험 시설인 ‘키움뜰’ 운영도 현재 진행형이다.

더불어 광주시는 내년까지 공보육 이용률 40% 달성을 목표로 국·공립어린이집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으며 올해 35개, 내년 31개를 설치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일생활 균형=광주시는 일과 육아 사이에서 부모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가족친화인증기업·중소기업 대상으로 경영지원금 및 육아휴직 업무대행 수당을 지원하며, 이들 기업과 기관을 발굴해 TV 방송 등 홍보할 방침이다.

또 가족 상담 및 교육, 소통 공간 등의 역할을 할 ‘가족돌봄 거점 가족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광주시가 시행하는 임신·출산·양육에서 일생활 균형까지 생애주기별 지원정책 및 돌봄시설 정보는 ‘광주 아이키움(광주아이키움.kr)’ 통합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