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공항 건설 사업이 국립공원 대체부지 편입을 둘러싼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간 이견 노출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각 부처가 25일 내놓을 대안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흑산공항 건설을 위해 청와대가 부처 간 이견 중재에 나선 만큼 해수부와 환경부가 어떤 방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22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청와대 정무수석실 자치발전비서관실 주재로 흑산공항 관련 해양수산부, 환경부 담당자가 모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신안군이 흑산공항 건설 예정 부지의 국립공원 해제를 위해 대체 부지로 내놓은 선도갯벌 국립공원 편입에 대해 해양수산부와 환경부가 극명히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해수부는 선도갯벌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환경부와 관리가 이원화된다는 점을 들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도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더라도 기존처럼 해수부가 관리하면 된다는 게 신안군의 입장이지만 환경부와 해수부 간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청와대는 각 부처 간 새로운 해결방안을 마련해 25일 다음 간담회가 열리는 자리에서 제시해줄 것을 주문했다.

전남도는 25일로 예정된 간담회에서 각 부처가 어떤 방안을 내놓을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처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흑산공항 건설이 또 다시 장기 표류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해수부가 갯벌을 대체부지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하면 이달 말 열릴 예정인 환경부 국립공원구역조정총괄협의회 안건 상정에 이어, 구역 조정 심의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구역 조정 심의에서 흑산공항 부지가 국립공원에서 해제될 경우 마지막 관문인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국립공원 계획 변경안 심의(8월 예정) 만 남겨두게 된다.

반대로 해수부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흑산공항 건설 올해 안 착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남도 관계자는 “해수부와 환경부가 서로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어떤 대안이 나올 지는 미지수”라며 “청와대까지 나선 만큼 흑산공항을 연내에 착공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와 신안군은 지난해 10월 흑산공항 부지(1.21㎢)를 국립공원 구역에서 해제하고 대체 부지로 신안군 갯벌(5.32㎢)을 국립공원구역으로 대체 편입하는 계획서를 제출했다.

흑산공항이 개항하면 서울-흑산 간 소요 시간은 기존 7시간 이상에서 1시간 대로 단축된다. 생산유발효과 1천80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666억원, 취업유발효과 1천226명 등이 기대된다.

/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