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나이트클럽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전남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최다를 기록, 순천을 비롯한 광양, 여수 등 전남 동부권에 초비상이 걸렸다.

전남도가 순천·광양지역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14일부터 도내 모든 유흥시설 종사자에 대한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시행할 예정이지만, 인근 시·도에서 추가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확산 고리 차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도내 38명(순천 16, 광양·여수 각 9, 화순·나주·강진 각 1)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전남 1208-1240번으로 분류됐다. 이는 하루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던 지난해 11월(28명)보다 무려 10명 더 많은 수치다.

특히 전날에도 12명(순천 5, 여수 4, 고흥 2, 나주 1)이 확진되고 순천 나이트클럽발 확진자가 하루 만에 31명으로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순천 연향동 나이트클럽 관련, 현재까지 확진자의 지역별 거주지는 순천 19명, 광양 9명, 여수·곡성 각 1명 등으로 순천 인근 시·군에까지 퍼진 상태다.

지난 11일 나이트클럽 종사자 1명(전남 1195번) 확진 판정을 시작으로, 12일 오후 나이트클럽 종사자 4명과 그 가족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전날 밤까지 나이트클럽 이용자 13명이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나왔고, 이날에도 관련자 14명이 추가 확진됐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해당 나이트클럽은 지난 4월부터 목·금·토·일 주 4일씩 운영했으며 하루 평균 이용자가 200-3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 추가 감염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의 이용자들이 몰려 있어 비말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전자출입명부 등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이용자는 750여명으로, 이 중 513명에 대한 검사를 마쳤다.

방역당국은 해당 업소를 폐쇄하고 여수·순천·광양 등 동부권 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용자들이 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호소문을 내고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방역수칙을 위반한 업소나 시설에 대해서는 불가피하게 무관용 원칙이 적용된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협조와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서는 산발적 감염이 지속되고 있어 사흘 연속 20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상무지구 유흥업소 관련 2명, 기아 광주공장 관련 3명, 전남 확진자 관련 1명,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2명 등 모두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는 10일 24명, 11일 22명, 12일 23명이 확진됐다.

/오승지·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