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지 중 고분양가·사업자 내분 등 논란에 휩싸인 중앙공원 1지구와 관련, 광주시가 “정상 추진이 어려우면 중대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장을 날려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사업시행자 측이 시공사를 롯데건설로 선정한 상황에서 광주시가 최악의 경우 사업을 원점으로 돌릴 수도 있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만큼, 사업시행자 측의 입장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사업 시행자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어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롯데건설은 ‘롯데캐슬 시그니처’ 브랜드 아파트를 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공원은 호수를 낀 공원 등 쾌적한 환경과 대형마트, 체육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시공업체 선정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SPC 최대 주주인 한양과 나머지 참여 업체 간 갈등으로 사업 추진은 터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와 SPC는 사업 계획 변경으로 평당 분양가(1천900만원), 세대수 등에 잠정 합의했다가 내분 등으로 논란이 일자 조정협의회를 구성, 원점에서 논의를 다시 시작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특례사업 관련 광주시 입장’을 발표했다.

김 부시장은 “사업자의 귀책 사유로 (중앙공원 사업이) 정상 추진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중대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분양가 논란, 시행 참여업체 간 내분 등 중앙공원 1지구 사업 주체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사업 추진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할 경우 사업 무산 가능성까지 열어 놓은 셈이다.

김 부시장은 “광주시의 민간공원 특례사업 공원 면적 비율은 90.3%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고 초과이익 공공 재투자, 민관거버넌스협의체 구성 등 타 지자체와 비교해 모범사례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며 “그러나 중앙1지구의 경우 SPC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 사업 시행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행태를 보이고 있어 심각한 애로를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부시장은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사업 이행 보증서, 협약 이행 보증서 제출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내부 주주들이 시공권 등을 놓고 양측으로 갈라져 심각한 내분 상태에서 서로 자기 주장을 여론화하고 있다”며 “내부 싸움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시장은 사업이행보증서와 협약이행보증서 제출 의무 불이행, 시공권 등 이해 관계로 인한 주주간 내분, 여론화 등을 예로 들면서 “광주시는 더이상 사업자 내부 싸움으로 인해 사업 지연을 방치할 수 없다. 시민의 이익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고 강경 방침을 분명히 했다.

광주시는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 이달 말까지 2개 보증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제출 기한 연장에서 사업자 선정 취소까지 단계별 대응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