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이경수 편집국장

새로운 10년이 열리는 첫해인 2021년, 장성군이 역동적인 출발을 알렸다. 국가 최초 기관인 국립심뇌혈관센터와 대한민국 미래 농업을 책임질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가 장성 설립 절차를 충실히 밟아나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사통팔달로 이어지는 교통 인프라의 확충이 주목된다. 장성 하이패스 IC와 청운지하차도 개설로 교통 편의성을 높이고 지역 균형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밖에, 자치단체 최초의 컬러마케팅 사례로 꼽히는 ‘옐로우시티 프로젝트’의 지속 추진으로 관광자원 등 지역 고유의 가치도 극대화한다. 장성의 더 나은 미래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유두석 장성군수를 만나 지역 발전의 마스터 플랜에 대해 들어봤다.


▲장성군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지역민이 적지 않다. 특히 유두석 군수가 추진해온 ‘옐로우시티 프로젝트’ 등 컬러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는데….

-노란색은 모든 군민의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의미한다. 우리군은 황룡강에서 착안한 노란색으로 도시를 디자인하는 ‘옐로우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가치를 군민과 함께 재발견하고,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사례가 황룡강 노란꽃잔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되기 전까지 3년 연속 100만 방문을 기록하는 등 대성공을 거뒀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던 장성호에 수변길과 두 개의 출렁다리를 개통한 것도 적중했다. 지금도 주말 평균 1만명이 찾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관광수요를 지역경제와 연계시키기 위해, 3천원을 내면 동일한 금액의 장성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수변길 상품권 교환제’와 지역농특산물의 판로를 넓히는 ‘수변길마켓’을 운영 중이다.


▲최근 장성군의 성과가 돋보인다. 지난해 말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을 확정지은 것이 인상적이다.

-무려 14년에 걸친 도전 끝에 거둔 결실이다. 10여년 전, 의료 분야 인프라가 전무하다시피 한 시골 지자체가 국가 최초로 국립심뇌혈관센터를 유치하겠다고 나섰으니, 당시에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장성군은 민 관이 힘을 모아 끈질긴 노력을 기울인 끝에 정부예산 43억7천만원을 반영하는 데 성공했다.


▲국립심뇌혈관센터의 역할과 향후 기대 효과는….

-전국에 산재돼 있는 14개 심혈관질환센터는 심근경색, 뇌출혈 등 질병의 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국립심뇌혈관센터는 ‘연구’에 중점을 둔다. 전국 심혈관질환센터의 ‘컨트롤 타워’로서, 국가의 심뇌혈관 의료분야 경쟁력을 한층 제고시켜줄 기관이다.

센터가 설립될 장성나노산업단지 인근에는 광주과학기술원, 한국광기술원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향후 인공지능센터까지 조성될 예정이어서 다양한 인프라 활용 및 기술교류가 가능하다. 국립심뇌혈관센터가 설립된 이후에는 좋은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치료용 스텐트나 의약품을 연구하는 대규모 의료산업단지 조성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난해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 유치에도 성공했다.

-지속되고 있는 기후변화는 국내 농업지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과와 포도, 단감을 주로 재배하던 장성에서도 현재 애플망고, 구아바 등의 아열대과일이 많이 생산된다.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는 이러한 기후변화에 적합한 농작물을 연구 도입하는 기관이다. 장성군 삼계면 일원에 조성되며, 사업비 350억원 전액 국비로 추진된다. 현재 농촌진흥청이 토지매입비를 확보하고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 조성 기본계획수립 용역에도 착수하는 등 준공 과정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공모 마감을 43일 앞두고 뛰어들어 유치에 성공해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비결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주말도 반납해가며 공모 준비에 최선을 다한 담당 공직자들과 부지 마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지역민이 함께 만들어낸 ‘기적같은 성과’다. 여기에, 장성이 지닌 고유의 입지조건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군은 사과·포도가 재배되는 남방한계선과 단감 재배가 가능한 북방한계선이 공존하는 내륙지방이어서 국가 차원의 아열대작물 연구지로 매우 적합하다. 또 개인적으로는, 구아바나 바나나 같은 아열대과일들이 대부분 노란색을 띤다는 점을 들어 옐로우시티 장성과 연계한 프레젠테이션을 펼친 것도 심사과정에서 좋은 인상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유두석 장성군수가 9일 집무실에서 광주매일신문 이경수 편집국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군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장성읍 하이패스 IC의 추진 과정은.

-장성군을 통과하는 호남고속도로 톨게이트는 남부지역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북부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고속도로를 이용하기가 매우 불편하다. 이에, 우리군은 지난 2018년 전남도와 한국도로공사에 하이패스 IC 설치를 요청했다. 이후 2019년부터 타당성 조사용역과 현장조사, 수 차례에 걸친 관계자 토의를 거쳤다. 조사용역 결과 B/C값(비용편익비율)이 1.49을 기록해 사업 타당성이 충분한 것으로 밝혀져 지난해 8월 한국도로공사와의 협의 끝에 하이패스 IC 설치를 최종 확정했다.

장성 하이패스 IC 진입로가 조성 중인 곳은 장성읍 보해앞삼거리로, 이곳에서 국도교차로, 졸음쉼터를 지나 고속도로에 진입하게 된다. 진출로는 황미르랜드 인근을 거쳐 청운교(방구다리) 회전교차로 인근에 설치된다. 진입로는 800m, 진출로는 600m 규모다. 주민의 교통편의 확대는 물론, 도시 전체에 성장과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청운지하차도 건설도 군민의 관심이 큰 사안인데.

-장성의 중심부를 지나는 호남선철도는 도시의 발전과 확장에 많은 지장을 초래해왔다. 우리군은 이를 완화하기 위해 앞선 2006년 ‘장성역 지하차도’를 개설했다. 이는 장성읍 영천리 일대에 780세대 규모의 LH 1, 2차 공공임대주택과 300세대의 민간아파트가 건립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역의 균형 발전과 매년 증가세를 기록 중인 장성의 교통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청운지하차도 개설이 필요했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D 등급을 받은 구(舊) 청운지하차도의 보강도 시급했다.

장성읍에 청운지하차도가 개설되면 읍 서부지구가 복합주거단지 개발 여건을 갖추게 된다. 또 장성문화예술회관과 장성군립중앙도서관, 홍길동체육관, 수영장을 비롯해 연말 준공 예정인 장성공설운동장이 밀집돼 있는 기산리 일대와 읍 시가지가 원활하게 연결되며 주민들의 삶의 질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마지막으로 장성군민들에게 한 말씀.

-그간 장성군은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일에 과감하게 도전했으며, 아무도 해내지 못한 일들을 뚝심 있는 노력으로 이뤄냈다. 이러한 성공의 원동력은 바로 5만 군민이 혼연일체가 돼 발휘한 거버넌스의 힘일 것이다. 고향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 그리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진취적인 자세로 ‘장성의 힘’을 보여주신 군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더욱 새롭고 강한 장성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

/장성=김문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