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은 머리뼈의 일부인 측두골과 하악골(아래턱뼈)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끼어있는 구조로, 귀 앞 약 1.5㎝ 전방에 위치한다. 턱관절은 근육과 인대, 디스크 및 턱뼈가 함께 어우러져 입벌리기, 저작(씹는 행위), 말하기, 삼키기 등의 복합적인 활동을 담당하게 되는데 이런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 턱관절(악관절) 장애라고 한다.

‘턱관절 장애’는 전 세계 인구의 약 40% 이상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원인으로는 나쁜 습관, 외상, 교합 부조화, 심리적 요인 등이 있다.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 앞니로 손톱이나 다른 물체를 물어뜯는 행위, 평소에 이를 꽉 깨문다거나 이를 갈며 자는 잠버릇, 음식을 먹을 때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턱괴기 등은 턱관절에 무리를 주는 나쁜 습관이다. 또한 외상과 부정교합으로 인한 교합 부조화, 스트레스, 불안, 신경과민 등의 심리적 요인, 환경적 요인, 사회적 요인도 턱관절 장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턱관절 장애, 턱관절 수술, 턱교정 수술, 턱얼굴 외상, 장기간의 감염 등으로 인해 하악골의 움직임에 제한이 발생하고 정상적으로 입을 벌리는 것이 어려워진다. 이와 같은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되면 만성화 되면서 영구적인 기능장애로 진행될 수 있다. 그러므로 표준화된 지침에 의거해서 턱관절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턱관절 디스크의 증상은 두통과 관절의 잡음 및 개구장애, 목, 어깨의 통증, 어지러움, 귀의 충만감, 귀 부근의 통증, 이명(귀에서 소리가 나는 것) 등이다. 질환 초기에는 편두통과 목 디스크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으며, 임상적으로는 손가락 관절을 꺾을 때 나는 소리와 유사한 관절잡음이 발생한다.

턱관절의 병으로는 관절원판장애, 관절염, 탈구, 강직 등으로 세분화할 수 있는데, 이중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이 관절원판장애이다.

관절원판장애란 턱관절 속에 존재하는 디스크가 원래의 위치에서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초기에는 디스크의 위치가 약간 변위되면서 입을 벌릴 때 지그재그로 벌어지거나 “딱, 딸각” 소리가 나는 관절잡음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더욱 진행되면 통증이 나타나는데 음식을 씹거나 하품할 경우에는 양쪽 귀 앞부위가 아프거나 턱뼈의 씹는 근육에 통증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입과 턱의 움직임이 제한돼 입을 크게 벌리기 힘들어 진다.

턱관절 장애의 치료는 관절잡음이 있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일단 턱관절 장애의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아야 하고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턱에 통증이 있거나 관절잡음이 지나치게 클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턱관절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무리한 충격으로부터 턱관절을 보호하고 기능을 안정시키는 것이 치료의 기본 방향이며, 그 후에 환자의 증상에 따라 적절한 교합안정장치(스프린트)치료,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 행동요법 등을 시행하게 된다.

턱뼈 이상으로 인한 턱관절장애는 수술적 방법이 추천된다. 약물과 물리치료 등으로 증상이 완화가 되더라도 턱뼈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증상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운동은 대부분 환자 스스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교육해야 한다. 턱관절 운동을 시행할 때 통증을 완화시키고 근육이완 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한 다양한 물리치료가 동반될 수 있다.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의 교정이 필수적이다. 카페인, 소금, 질산염, 알코올, 타이라민이 함유된 치즈나 초콜릿, 밀감, 포도주 등의 음식물의 섭취를 삼가며, 단단하고 질긴 음식(오징어, 껌 등)의 섭취를 제한한다. 하품을 크게 하는 행위와 식사 중 쌈을 크게 싸서 먹는 등 입을 크게 벌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껌을 씹는 다거나 말을 많이 하는 무리한 턱관절 운동을 하지 않는다.

엎드려 자거나 턱을 괴지 않는 자세 및 습관 교정에 주의하고, 이를 갈지 않고 이를 악물지 않도록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잠들기 직전에 알코올 섭취, 약제 복용 등에 주의를 한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긴장 완화를 위한 이완운동을 시행하며, 따뜻한 물수건을 이용해 온찜질을 약 10분, 하루 2-3회 시행해 준다. 식사시에는 한쪽으로 편측 저작을 하지 않고 양쪽 치아를 사용해 고르게 저작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유지되거나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해소법을 찾도록 하고 강한 힘을 피하면서 근육만 이완시키는 등 안면 근육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도록 한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뒤꿈치부터 걸어 척추 전체의 균형을 맞추고 의자에 앉아 있을 때에는 척추의 바른 자세를 유지해 턱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안정된 위치에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쁜 습관이나 외상 등으로 턱관절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적절한 치료와 습관 교정이 요구된다. 사진은 김수관 상무 수(秀)치과의원 대표원장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모습.

/정리=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