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학폭 미투’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프로배구 선수의 과거 학교폭력이 불거지면서 스포츠·연예계까지 피해자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유명인들의 가해 사실이 수십년이 지나도 ‘미투(Me too : 나도 당했다)’ 방식으로 뒤늦게 알려지는 이유는 그만큼 피해자들의 고통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우리 지역에서도 학교폭력 발생이 좀체 근절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폭력 관련, 총 806명이 검거됐다. 또 최근 3년간 해마다 900여명에 이른다.

문제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온라인 학습과 등교 제한이 이뤄져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학급에서 마주하는 시간이 줄었음에도 학교폭력 피해는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는 어른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교문 밖에서도 학교폭력이 자행되고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10대들 사이에서 명품 구입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엔 신종 괴롭힘도 나타났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쉽게 되팔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금품을 갈취하는 형태다.

특히 신종 괴롭힘이 폭행이나 협박을 동반한 것이라면 강요죄, 공갈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죄질은 더욱 나쁘다.

이처럼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서 이뤄지는 학교폭력은 발견되기란 쉽지 않아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피해자들이 겪는 정신적인 고통은 성인으로 성장해서도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는 만큼 치유와 학습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 이를 처분하는 경찰력도 더 보완돼야 할 것이다.

또 학교폭력이 단순히 유명인들의 철없을 적 과거로 치부되어선 안된다. 가해자들에게는 학교폭력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 문제인지를 인지시키고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그에 맞는 처벌과 선도 교육도 동반돼야 한다.

비대면 시기를 악용한 학폭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사회도 심연을 깊숙히 들여다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