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주지역 고가아파트와 저가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광주지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5.3으로,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3년 4월(3.7) 이래 가장 높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 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간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광주지역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485만원으로, 전년 동월(1억538만원)대비 52만원(0.52%) 감소했다.

이에 비해 5분위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4억5천401만원으로 1년 전(4억1천107만원)보다 4천293만원(10.4%) 올랐다.

이는 주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광주지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2019년 12월 4.9에서 올해 0.4p 올라 연간 최대 변동 폭을 기록했다.

또, 대전(5.7)과 울산(5.4) 다음으로 5분위 배율이 6개 광역시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아파트뿐 아니라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을 포함한 종합주택 5분위 배율도 아파트와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기준 광주지역 종합주택 5분위 배율은 5.3으로,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3년 4월(4.1) 이래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1분위 종합주택 평균 가격은 1억486만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54만원(0.51%) 늘었고, 5분위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3천471만원(6.6%) 상승한 5억5천598원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전세 또한 1분위 평균 가격이 1년 사이 227만원 오르는 동안 5분위 평균 가격은 4천621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방은 지난해 광역시를 중심으로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구매력과 소득 격차가 반영되면서 국지적으로 부촌이 형성되는 현상이 가속했다”며 “올해 들어서는 서울뿐 아니라 지방도 전세난에 따른 매수 수요가 지속하면서 중저가 주택이 주목을 받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가주택이 저렴해 보이는 착시 효과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나타나겠지만, 전국적으로 가격이 상향 평준화하며 주거 양극화가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