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분청의 외길인생을 걷고 있는 도예가 김문호 작가의 분청 개인전이 무등갤러리에서 다음달 3일까지 이어진다. 15번째 개인전 김문호 분청전은 ‘분청의 미학을 재발견’할 수 있는 도자 작품을 비롯해 다완 등 생활자기 130여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영국 ‘달항아리전 기획’ 및 독일, 일본, 러시아 등 해외에서 다수 전시를 준비했으나 코로나19로 막혀 전시하지 못한 작품들을 국내에 선보이면서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김 작가는 토우, 타레, 틀, 판상, 물레작업 등 총 다섯 가지의 기법을 적용해 다양한 분청 작품을 빚어냈다.

분청사기는 고려 상감청자와 조선백자 사이에 유행했던 자기로 검은색 또는 짙은 회색 태토(胎土) 위에 하얀 흙을 먼저 바르고 마지막에 유약을 바른 다음 가마에서 구워 만든다.

김 작가는 소지 공장에서 만든 흙과 화공 유약을 거부한다. 그가 빚은 모든 작품의 원재료인 흙은 가마터가 자리한 무안에서 직접 공수하고 있으며 물과 땔감도 마찬가지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무안의 붉은 황토는 점력이 뛰어나고 불을 때면 검은빛이 감돌며 매력적이다. 그 위에 예쁘게 치장하기 위해 분칠을 해 준 것이 무안분청이다.

또한 분청에 대한 전통 맥이 없어 직접 계보를 만들어 흐름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미술사학자인 1대 고유섭 선생을 시작으로 2대 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이어 3대 도예가 윤광조의 사사를 받아 4대째 김문호 작가가 분청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3년 개인전에서 108개 탑만으로 도자의 세계를 풀어내는 전시로 관심을 받았다.

한편, 김문호 작가는 전남 목포 출생으로 목포대 미술대에서 조각을 전공한 후 도예가의 길을 걸어왔다. 목포대 평생교육원 전담교수, 중국 원난성 대리대학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14회 개인전을 개최했다.

김문호 작가가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빚어낸 분청 작품 모습.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