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양현종의 ‘선택’이 열흘 더 늦춰졌다.

양현종이 선수 인생 마지막 MLB 도전이라는 꿈을 위해 시간을 더 요청했고, 원 소속구단인 KIA 타이거즈는 30일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양현종은 애초 20일 MLB 도전과 국내 잔류를 놓고 결단을 내릴 예정이었다.

조계현 KIA 단장은 20일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을 아직도 못 버리고 있는 것 같다”며 “현종이의 에이전트가 30일까지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해 30일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단장은 “나도 선수로 뛰었기에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우리 팀의 에이스를 배려하고 나중에 당당하게 우리 팀에 돌아올 수 있도록 현종이의 뜻을 존중하며 차분히 기다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MLB 구단들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KIA와 양현종 측은 지난 14일과 19일 두 차례 만남을 가졌다.

KIA측은 지난 19일 “양현종 측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교감을 나눴다”면서 “양현종 측에서 20일까지 미국 상황을 지켜보자고 해 기다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하루 뒤 양현종 측은 30일까지 미국의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10일이라는 시간을 번 양현종은 당분간 빅리그의 제안을 기다린 뒤 ‘도전’과 ‘잔류’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KIA를 비롯한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의 스프링캠프는 2월1일 막을 올린다.

양현종이 잔류를 선택할 경우 31일 전에 결론을 내려야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 할 수 있다.

조 단장 “양현종의 에이전트와 30일 오후 만남이 예정돼 있다. 메이저리그 도전이 불발될 경우를 대비해 사전에 충분한 교감을 나눈만큼 결론은 쉽게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포스팅이 아닌 FA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구단으로서도 묵묵히 지켜보며 양현종의 선택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