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홍도가 ‘바다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으로 뒤덮여 몸살을 앓고 있다.

강풍을 타고 신안 전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전남도와 신안군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전 해역에 모자반이 쌓이면서 수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안군 전역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은 약 700t으로, 중국에서 발생해 이동해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흑산도와 홍도 1·2구, 다물도 등의 해안가는 괭생이 모자반으로 온통 뒤덮여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또 자은도와 비금도의 해안가 모래사장은 물론 임자 삼두·수도, 증도 검산, 지도 등의 김 양식장까지 괭생이모자반이 덮쳐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양식 중인 김에 모자반이 둘러붙으면서 생산량·품질 저하 우려로 어민들의 근심이 깊어져가고 있다.

더욱이 김 채취 때 모자반 제거를 위해 많은 인력과 시간이 들어 고스란히 어가 피해와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신안군은 올해 해양쓰레기 정화사업 예산 11억8천만원을 긴급히 읍·면에 배정해 해안가에 유입된 모자반 및 양식장에 부착된 모자반을 수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등 발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모자반 발생 원인, 경로 등은 전문기관에 의뢰해 이를 규명하고, 선제 대응을 위해 지속적 모니터링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지난 5일 담당자들을 신안지역 피해 현장에 보내 상황을 점검하고 괭생이모자반 40t을 수거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또 모자반이 현재 몰려오는 도중이라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수거 비용과 어민 피해 보상에 대한 정부 지원을 건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해마다 해양쓰레기 수거와 처리에 대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중국 등 주변 국가에서 유입되는 쓰레기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 괭생이모자반까지 밀려오고 있다”며 “선제대응을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지만, 지자체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해역에는 2018년에도 1천800여t의 모자반이 중국에서 유입됐다. 수거 인력 1천660명, 선박 635척 등 4억8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처리한 바 있다./신안=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