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신문 제7기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임우진)는 지난 26일 오전 본사 TV스튜디오에서 5개월 만에 회의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시대에 언론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독자를 대신해 지면의 보도 및 편집 등에 대한 평가와 제언을 했다. 2020년 제3차 독자권익위원회 회의 내용을 정리한다./편집자 註

◇제7기 독자권익위원<가나다순>
▲임우진 전 광주시 행정부시장(위원장)
▲노경수 광주도시공사 사장
▲안수기 그린요양병원 원장
▲오수열 광주유학대학장
▲오주섭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윤경철 전남대 의대교수
▲윤석년 광주대 교수
▲전성남 광주사회복지사협회 회장
▲정은주 광주역도시재생센터 사무국장


▲임우진 전 광주시 행정부시장(위원장)=코로나19로 경험해보지 못한 사회 변화 속에서 다들 어렵게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 문제는 비대면 시대에 맞춰 사회기능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와 복지 및 대안을 찾는데 고민해야 한다. 그 대안으로 아파트 단체톡방을 만들어서 운영한다든지 작은 프로그램을 제작한 곳도 있다. 그런 곳을 소개해 공동체를 잘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많은 이들이 극복하는 모습을 벤치마킹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비해 지면이 좋아진 점은 광주공원 문제나 문화유산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는 점이다. 특히 단편적인 것들을 채워 넣는 후속 취재하고 관리하려는 것이 좋았다. 다만 미흡한 점도 있다. 예를 들어 한 자치구가 잘 했다고 보도를 요청해 올 경우 무조건적인 보도말고 타 시·도와 비교 평가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잘했다는 점만 보도하는 것은 여전히 아쉬운 대목이다.

▲윤석년 광주대 교수=뉴스나 정보를 보고 사람들이 조금 부정적인 인식을 하지 않도록 차분하게 보도하는 것 또는, 전문가 칼럼을 이용해 보도하는 것을 추천한다. 감염증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 독감 백신도 마찬가지다. 지난 여름, 마스크 착용으로 독감 발병률이 많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풀어서 할 수 있는 그런 기사가 나왔으면 한다. 지역 전문가와 협력하면 독자들에게 더욱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지의 경우 노동 강도가 높다. 기자들이 하루 평균 서너 꼭지 이상을 쓰는 반면 중앙지 기자들은 훨씬 못미친다. 이는 발로 뛴 기사보다는 보도자료를 인용한 것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인원을 더 늘려 기사 양과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

▲정은주 광주역도시재생센터 사무국장=꼭 지역에서 봐야 하는 기사가 지면에 반영됐으면 한다. 특히 울산화재 등 대형 사건이 왜 반복되고 있는지 심도있게 다뤄졌으면 좋겠다. 여기에다 광주 도시건축 관련된 심의 과정이나 예산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 봐줬으면 한다. 그동안 보도된 것들 중에는 지역균형발전에 관련이 많다. 건설업계 외부잠식이라는 기획보도가 지면에 반영됐는데 독자들의 흥미를 유도하는데 적절했다고 판단된다. 건설 분야 뿐만 아니라 연구용역 분야, 지역균형발전 예산 분야 등도 다뤄졌으면 한다. 또한 현재에 집중하면 좋지만 미래에 대한 이슈도 다뤄줬으면 한다.

▲안수기 그린요양병원 원장=광주매일이 지역신문 답게 지역의 스토리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스토리 중에 광주다움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광주다움이 5·18 민주화운동과 문화를 이야기하는데 모든 면에서 타 도시가 공감할 수 있는가 반문해봐야 한다. 우리 중심에서 보지 말고 보편·타당한 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우려하는 것이 광주 스토리를 만들려면 문화유산을 소재로 하든지 문화로 해야 하는데 문화 중에 건축물에 관한 소재가 점점 사리지고 있다. 광주가 유독 건설, 토건쪽이 강하다고 한다. 편익 위주로 가지 말고 광주에 있는 근대문화유산들, 건축물들, 동네에 있는 스토리들을 보존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지 생각해 보고 나서 문화를 이야기해야 한다. 가치 있는 것들을 희생하면서, 발전을 문화로 표현하는 것은 아쉬움 중에 하나다. 또한 미담 위주로 숨어 있는 사례, 내재돼 있는 전통적인 것으로 코로나19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 요즘 시대는 독창적이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윤경철 전남대 의대교수=최근 우리 지역 이슈인 행정 통합과 공항 이전 등 광주·전남 주요 현안에 대한 집중적인 보도가 있었는데 상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적절했다. 흥미 있었던 것은 문화적 이슈다. ‘광주 근대문화유산이 관리되지 않고 없어진다’는 보도는 타 언론도 다루고 있지만 더 비중 있게 다뤄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충격적인 것은 광주가 AI 중심도시로 핵심 시설이 데이터센터인데 건립이나 속도가 타 도시에 비해 느리고 규모가 현저히 작다는 내용을 적절하게 지적해줬다. 향후에는 전략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AI, 자동차, 에너지 산업이 잘 추진되고 있는 지를 살펴봤으면 한다. 지역 대학이 배출한 인재가 타 도시에 유출되지 않고 지역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육부 사업이 있다. 지자체 대학 협력 기관 지역 혁신 플랫폼 사업인데 최근 광주·전남이 이 사업에 선정됐다. 6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사업인 만큼, 추후에 모니터링해서 다뤄줬으면 한다.

▲전성남 광주사회복지사협회 회장=주말이나 금요일에 코로나19 관련 기사들을 지면에 할애해 코로나와 함께 하는 이야기들을 보도했으면 한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위드 코로나’ 등 코로나 관련 기획 보도를 다뤘으면 좋겠다. 실제 그런 대안들은 없다. 개인이나 정부의 역할들이 빠져 있다. 예를 들어 복지관의 경우 광주시가 폐쇄 중단만 해버린다. 코로나로 인해 중증장애인이나, 노인들의 경우 복지관은 더 필요하다. 이들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복지관 하나 믿고 버텨 왔는데 얼마나 절망적이겠는가. 우울증 이야기를 되게 많이 하고, 집에만 있다 보니까 사회적 관계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는 큰 숙제다. 문제점이 있다면 지적하고 그 대안을 제시했으면 한다.

▲오주섭 광주경실련 사무처장=얼마전 문화관광 해설사를 다룬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관광을 가면 그 분들의 이미지가 굉장히 중요한데 해설사들의 문제점들을 잘 짚었다. 이와 관련 후속 보도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광주매일이 사회적으로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끝까지 챙겼으면 한다. 광주매일 대표적인 기사들을 단체 톡방에 홍보하면 좋은 기사를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코로나 기간동안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들에 대한 실태를 기획으로 보도했으면 한다. 다만 어렵고 힘든 이야기만 보도하는 게 아니라 힘과 용기를 주는 지면을 다뤘으면 좋겠다.

▲노경수 광주도시공사 사장=코로나19 상황 속 재택근무가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매뉴얼이 없어 혼란만 가중시키는 경우가 많다. 매뉴얼에 대한 설명 기사도 다뤘으면 한다. 신문 중에서 타 언론사는 전국 이슈를 다룬다. 고창·남원 등 타 지역도 생활권이라고 한다면 그쪽의 소식을 알 수 있고, 주재기자를 못 넣더라도 순회할 수 있으면서 써줬으면 한다. 기관의 경우 지적 보도가 게재되면 상당히 아프다. 사실하고 조금 다를 때 답답한 경우가 있는데 기사 마지막 부분에 반론 기회를 주지만 이미 기사 틀은 다 짜여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반론 기회를 잘 줬으면 좋겠다. 6단으로 진행된 지면을 돼 5단으로 만들면 더 가독률이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오수열 광주유학대학장=다른 지방지와 차별화되는 신문이 됐으면 한다. 예를 들어 ‘광주가 이대로 좋은 것인가’라는 주제를 다루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최근 집 앞에 아파트가 들어서 이제는 무등산도 보이지 않는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아파트 속 사라져가는 문화들, 과연 광주의 미래가 있는지 궁금하다. 향교 역시 광주에서 몇 개 남지 않은 유산인데 너무 관심이 없다. 대구와 전주에 달리 광주는 무슨 특색이 있나 생각을 하곤 한다. 물론 역량의 제한은 있겠지만, 집중적으로 다뤄 광주시 발전에 도모했으면 한다. 특히 ‘앞으로 광주의 모습이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

/정리=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