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시집 ‘들꽃은 변방에 핀다' 펴낸 박준수 본보 대표이사
“인생 전환점서 바라본 삶에 대한 성찰 담았죠”
‘푸른길 주점’ 이후 4년 만에…살아온 날 함축 60편 시 수록
자기고백적·서정적 시어 담아 각박한 삶 위로받는 계기 되길
2020. 10. 27(화) 18:16 가+가-
“올해 환갑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어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때이지만, 시인으로서 이 때를 기억하기 위해 여섯 번째 시집을 펴 냈습니다. 바쁜 언론사 생활 가운데 틈틈히 써 내었던 것들을 묶었어요. 각박한 세상을 살아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광주매일신문 대표이사이자 시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준수 대표이사는 27일 제6시집 ‘들꽃은 변방에 핀다’를 출간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광주지역 언론계에서 32년 종사해 온 박 대표이사가 제5시집 ‘푸른길 주점’ 이후 4년 만에 펴낸 시집이다.

“제5시집은 50대의 삶 속에서 느낀 단상들을 바탕으로 썼다면, 제6시집은 인생 발자취를 돌아보는 의미가 담긴 시들이 많아요. 바쁜 신문사 생활 가운데 90여편의 시를 썼고, 그 중에서 60편을 묶어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만 60세를 맞아 문학을 갈무리한다는 차원에서요.”

“시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라고 말하는 박 대표이사. 그래서인지 박 대표이사의 시에는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인생 이야기가 곳곳의 시어 속에 녹아 있다. 시집 제목인 ‘들꽃은 변방에 핀다’도 같은 맥락이다. 박 대표이사는 자신을 거친 야생의 환경에도 묵묵히 꽃을 피우는 ‘들꽃’에 비유했다.

‘들꽃은 변방에 핀다’ 박준수 지음/문학들
“돌아보면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숙명적으로 제도권 밖에서 이방인의 삶을 짧지 않게 살아 왔어요. 들꽃은 거친 비바람을 맞아도 자생력을 갖고 피는 꽃이잖아요. 중심보다는 주변, 변방에 피는 꽃이죠. 돌아보면 제가 들꽃같은 삶을 살았던 듯 해요. 삶 전체를 아우르는 의미를 ‘들꽃은 변방에 핀다’에 담은 셈이죠.”

이에 자기 고백적인 시들도 눈에 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중·고등학교를 진학하지 못하고 생활 전선에 뛰어든 그의 가슴아픈 체험 이야기도 담겨 있다. 사춘기 때 느꼈던 박탈감과 공장 일을 하며 겪었던 상처 등이다.

“손에 쥔 것을 넝마처럼 버릴 줄 아는 결기/검정고시 공부를 위해 다니던 공장을 그만두었을 때/막막하고 두려웠다”, “대학 졸업 후 다니던 회사가 폐업해/실업자로 살아갈 때 차가운 비웃음을/녹슨 펜으로 시를 쓰며 삭였다”(시 ‘진군나팔을 불어라’ 중).

계절의 변화, 자연의 섭리 등을 서정적인 시어들로 담아낸 시편들도 다수 수록돼 있다. “봄,/황달 환자처럼 외로움을 달이던/너는 눈물”(‘봄의 불길에 눈물을 사르고’), “여름의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가을,”(‘가을’), 어둠에 잠긴 산이 “부엉이 울음소리에 바위 귀를 세운다”(‘산’) 등의 구절에서 은은한 시의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시는 상처 입은 깃발의 노래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현대인들의 삶은 부대낌의 연속입니다. 그런 각박함을 조금이나마 치유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게 시 쓰기가 아닐까 합니다. 스스로가 위로받기 위해서는 자기 감정을 투명하게 바라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일상에서 찢긴 마음을 들꽃의 언어로 어루만져 보고자 이 시집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한편, 박준수 시인은 1960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를 졸업하고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방 신문사에서 32년간 기자로 활동하면서 시집 ‘길은 맨 처음 간 자의 것이다’, ‘어머니의 강물’, ‘노천카페에서’, ‘추억의 피아노’와 다수의 인문서를 펴냈다. 전남대·광주대 등에서 글쓰기 강의를 했으며, 현재 광주매일신문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정겨울 기자
정겨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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