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여러 나라는 그동안 강대국의 침략을 받았고, 오랜 시간 식민지배를 받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수많은 역경을 감내해 온 아시아가 문학을 통해 기록하고 투영시켜왔던 산물들을 돌아보는 자리를 갖는다.

‘2020 제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린다. 행사는 ACC와 아시아문학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개최한다.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2017년 첫 선을 보였다. 2018년 제2회 행사를 치른 이후 격년제로 이뤄지며, 올해 2020년 행사는 제3회를 맞는다.

‘아시아의 달, 아시아문학 100년: 신화와 여성’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엔 11개국 30여명의 아시아 저명 문인들이 참여한다.

올해 행사의 핵심은 바로 ‘아시아문학과 여성’이다. 이에 초청작가 대다수는 민주 인권 평화의 문제를 발언하고 실천해 온 여성작가들이다.

‘루쉰문학상‘, ‘좡중원(壯重文)문학상’ 수상자로 중국의 대표작가인 ‘츠쯔젠’, 인도 내 여성 문제에 이야기해 온 ‘미나칸다사미’가 참석한다.

소수자·인류문명 등을 다루며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비정성시’ 시나리오를 쓴 대만의 ‘주톈원’, 방글라데시의 여성문제에 천착해 온 ‘샤힌 아크타르’ 등이 함께한다.

이밖에 제2회 아시아문학상수상자인 베트남의 ‘바오닌’ 등 아시아 10개국 작가 10인이 참여한다. 국내에선 공선옥, 박관서, 오은, 탁인석, 한강 등 19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아시아문학포럼과 3회의 작가토크, 3회의 크로스낭독, 두 차례에 걸친 아시아 작가와의 만남, 창작공연, 특별인터뷰 등이 펼쳐진다.

행사는 오는 29일 오전 10시 ‘작가토크-광주를 말하다’(김경윤·박관서)로 막이 오른다. 오후 1시 ACC 컨퍼런스홀에서 열리는 개막행사에 이어 ‘아시아의 달’을 주제로 한 개막공연 ‘심연’이 무대에 오른다.

행사 이틀째인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ACC 컨퍼런스홀에서 ‘포스트 코로나와 문학’,‘신화와 여성’을 주제로 한 ‘아시아문학포럼’이 시민과 만난다.

제1부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아시아문학’이라는 주제로, 제2부는 ‘신화와 여성’을 주제로 샤힌아크타르, 츠쯔젠, 공선옥, 윤정모 작가가 발제한다. 이후 두 주제와 관련해 국내 외 아시아문학작가와 비평가들이 의견을 나눈다. 또한 예술극장 극장1에선 제2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인 바오닌 작가의 ‘전쟁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셋째날인 31일에는미나칸다사미, 베잔 마투르가 참여하는 ‘아시아 작가와의 만남’이 이뤄진다. 이후 초청작가 베잔 마투르의 시를 정가보컬 박민희가 가곡으로 작곡한 ‘소공연’이 컨퍼런스홀에서 펼쳐진다.

행사 마지막 날인 11월1일 오후 1시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특별인터뷰가 이뤄져 관심을 모은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한강 작가의 작품세계’를 주제로 하는 이날 인터뷰는 신형철 문학평론가가 진행을 맡는다. 광주정신과 맞닿을 ‘민주 인권 평화’의 가치와 의미를 재구성하고 문학적 실천방향 등을 교류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후 4시30분부터는 폐막공연: 전통음악공연 ‘찬’을 시작으로, 제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폐막식이 개최된다. 폐막식에선 아시아문학상 시상식과 2020 광주선언문이 발표된다.

이밖에 행사 기간 중 라이브러리파크에서 ‘아시아문학 100년사 전시’, ‘아시아 문장활자 체험전시’가 마련되고, 야외광장에는 ‘아시아 작가 포토존’이 시민들을 맞이한다.

ACC 인스타그램에선 ‘작품라운지’, ‘작가라운지’, ‘ALF3 백일장’ 등의 부대행사가 열린다. 한편,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운영되며 ACC 공식 누리집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