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간공항은 1949년 운항이 시작돼 시민들의 항공 교통수단으로 사랑받고 있다.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린 이용객들의 급증으로 인산인해 상황이다. 최근에는 강원 양양행 신규 노선이 취항하면서 광주공항 이용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광주 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키로 했던 사안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급기야 여론조사를 통해 민간공항 이전을 재검토키로 했다. 광주시 시민권익위원회는 내달 10일까지 여론을 수렴한 ‘민간공항 이전 재검토’ 처리방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8년 8월20일 광주전남상생발전위원회에서 상생협력 과제로 합의한 ‘광주 민간공항의 2021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 시한이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은 별다른 진전이 없자 반대 의견이 커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민주주의 플랫폼 바로소통 광주!’에 ‘민간공항 이전은 군공항 이전과 함께 하여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고 50명 이상의 공감을 얻었다.

최근 민간공항 이전사업은 명칭변경을 두고도 시·도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광주시가 공식적으로 문서를 통해 처음으로 요구하면서다. 시는 공항발전을 위해 광주·무안국제공항으로 공항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인 반면 전남도는 ‘국토교통부 결정사항’이라며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다.시의 명칭변경 요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앞서 민간공항 이전과 관련해 실무회의가 예정됐으나 명칭변경 요구로 회의 조차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공항 이전과 관련해 시·도가 보이고 있는 날선 신경전은 광주 군공항 이전과 행정통합 문제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민선7기 출범과 함께 내걸었던 상생은 헛구호가 되고 갈등만 부각되는 즈음이다. 다행스럽게도 오는 11월 광주전남상생발전위원회가 예정돼 있어 주목된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민간공항 이전과 관련 어떠한 합의점을 내놓을지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