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속에 공공의료원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경영적자 등으로 ‘미운오리’로 전락했던 공공의료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공급이 부족한 병상을 메우면서 ‘공공의료원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전남도 최근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공공의료원이 구원투수로 등장했으며 코로나 확진자를 집중 치료하면서 ‘존재의 이유’를 증명했다.

방역당국은 위·중증 등 환자별 증상에 따라 차등 격리해 치료한다. 예를 들면 위·중증 환자는 산소호흡기(에크모)시설이 구비되고 음압병상이 있는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 빛고을전남대병원 등에서 집중 치료를 받는다. 경증 환자는 순천·강진·목포의료원 등 공공의료원에서, 이외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남 공공의료원 병상은 순천의료원 89개, 강진의료원 78개, 목포시의료원 63개 등 230개를 구비하고 있다. 16일 현재 코로나 확진자 121명이 이들 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진·목포의료원은 광주 환자들을 대부분 수용하면서 ‘병상 나눔’을 통한 상생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앞서 올해 초 수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지역 환자가 순천의료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완치돼 집으로 돌아가면서 온정을 나눈 바 있다.

위기 상황 속에 공공의료원의 가치가 새삼 주목받으면서 광주시도 공공의료원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공공의료원 400병상 규모,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관련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시기를 맞추기 위해 예비타당성 면제를 정부에 적극 건의 중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더라도 제2의 코로나 창궐시 공공의료원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으로 예측된다. 방역당국은 철저한 통제 속에 확진자 발생을 최소화하고, 치료 분야에서는 공공의료원이 일당백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처럼 유행병이 재창궐시 치료가 필요한 음압병상 확충 등 보완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공공의료원이 지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