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 연봉이 1억원이라고요? 상위 1%에나 해당되는 이야깁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광주지역도 배달 전성시대를 맞았다. 일각에서는 ‘배달 기사의 몸값이 올랐다’, ‘억대 연봉을 받는다더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라이더들은 특수를 누리는데 배달인력 부족과 수수료 인상으로 애꿎은 자영업자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의 취재 방향은 가장 먼저 식당 업주들의 고충이었다. 그럼 라이더들은 코로나19로 이득만 보고 있을까?

어려움에 처한 것은 비단 자영업자뿐만이 아니었다. 때 아닌 배달 폭주로 라이더들 또한 숨 가쁜 운행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사들이 받는 배달료는 한 건 당 3천원에 불과하다. 아침 10시에 나와 12시간가량 근무하는 전업 배달원이 받는 월수입은 평균 400만원 안팎이다. 배달 건수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는 라이더들은 한 건이라도 더 빨리, 더 많이 배달해야 한다. 당연히 사고 위험도 잇따른다. 배달대행업체 라이더 A씨는 “어린 친구들의 경우 시간적인 압박에 쫓기다 보면 신호위반이나 무리한 운행을 하는데, 결국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음식 주문 등 배달 서비스가 급증함에 따라 올해 상반기(1-6월) 오토바이 등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265명으로 전년 동기(223명)대비 1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도 2.7% 증가했다. 궂은 날씨도 한 몫 한다. 장마기간이나 태풍이 몰아치는 날이면 사고 위험은 물론 배달 지연 또한 불가피하다. A씨에 따르면 라이더들은 가게와 고객에게 단지 배달음식일 뿐이다. 중개업체인 이들은 철저한 ‘을’의 입장이라는 것. 조금이라도 늦으면 업주는 업주대로, 고객은 고객대로 항의가 끊이지 않는다.

코로나19로 배달 서비스는 이제 우리 일상에서 꼭 필요한 노동력이 됐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버린 풍경을 너무 당연시 여기고 있진 않았는지 다시금 돌아볼 때다. 라이더들의 노동력은 더 이상 상품이 아니다. 음식을 전달하기 위한 이들의 수고가 값진 노동으로 존중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