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준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집합(영업)금지가 계속된 자영업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9일 민관합동대책위원회를 열어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명령을 10일간 연장했다. 그러자 광주태권도협회 등 지역 태권도 관계자들이 시청을 방문해 집합금지를 풀어달라고 요청하고 헬스클럽 관장·종사자들도 탄원서를 냈다. 스크린 골프장 업주는 거리두기 연장 조치에 항의하며 청사에서 자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극심한 생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여태까지 방역 수칙을 잘 지켜왔고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점 등을 들며 집합금지 해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번에 영업이 일부 가능해진 PC방과의 형평성을 문제 삼고 있다. PC방의 경우 집합금지 완화를 요구해 이번에 미성년자 출입 금지 등을 조건으로 집합금지에서 집합제한으로 완화됐다.

광주시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알지만 무증상 또는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고 지역감염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며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이용섭 시장은 준3단계 연장 당시 “코로나와의 전쟁을 짧게 끝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집합금지 등으로 영업을 하지 못해 손해를 본 시설들에 추석 전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정부 긴급 지원 방안이 발표되면 지역 상황을 반영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지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고통이 엄청나기 때문에 이들 업종에 대한 집합금지를 하루라도 빨리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가 지켜져야 할 것이다. 어려운 자영업자들의 다급한 불을 끄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재난지원금과 각종 지원책이 제시되긴 하지만 ‘언발에 오줌누기’일 뿐이다. 집합금지 완화책을 고민해야 한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가 힘들겠지만 방역 당국의 거리두기 상향의 불가피한 측면을 감안해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져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