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장마도 끝나가고 한여름 무더위가 다가왔다. 이 시기에는 체력저하와 실내외 온도차로 인한 체온변화 등으로 면역력도 약해지기 마련이다. 이 때 조심해야할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4만4천561명이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았고, 한 여름인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감염된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타고 나와 재활성화 돼 발생하는 것으로 피부의 한 곳에 통증을 동반한 발진과 수포들이 나타난다. 심하면 전신으로 바이러스가 퍼져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상포진 후에는 신경통으로 이어지거나 발생부위에 따라 눈에 발생하면 시력장애, 각막염 등을, 얼굴에 발생하면 안면신경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수포는 2주 동안 변화하는데,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하게 되고, 이후 증상이 좋아진다.

하지만 이후 해당부위가 계속 아픈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대상포진성 통증은 노인환자의 30%에서 나타난다.

최근엔 대상포진을 치료하지 않거나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배성만, 의학통계학과 윤성철, 정신건강의학과 김성윤 교수팀의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대상포진의 조기발견 및 치료,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치료여부에 따라 노인성질환인 치매와도 관련 있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혹시라도 대상포진이 의심된다면 신속히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치료가 늦춰지면 피부의 병적 증상에서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해 곪을 수 있고, 뇌수막염이나 간염, 폐렴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이라면 건강할 때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60세 이상 성인에게 권장되며 50세 이상부터 접종할 수 있다. 대상포진 과거력 유무에 상관없이 1회 접종하고, 만약 대상포진을 앓았을 경우에는 회복 후 1년이 지난 후에 접종가능하다.

또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바이러스는 잠복 상태로 몸속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재활성화 되지 않도록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평소 균형잡힌 영양섭취와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 및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면역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여름철 더위와 체온변화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대상포진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주요 발병층인 60세 이상에게는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사진은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 진행한 예방접종 모습.

/정리=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