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극단의 대표 야외공연 레퍼토리 중 하나인 ‘전우치’는 여름이면 신나는 액션과 아로바틱, 마샬아츠로 남녀노소의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그런 ‘전우치’가 2020년 여름, ‘바리공주’와 함께 4년 만에 돌아올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광주시립극단이 광주문화예술회관 코로나 극복 힐링 프로젝트로 오는 13일부터 2주간 첨단 쌍암공원 야외무대에서 ‘전우치 컴백 위드(comeback with) 바리’를 선보인다.

고전소설을 바탕으로 한 ‘전우치’는 온 가족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시립극단 대표 야외공연이다.

시립극단은 2013년 ‘전우치전’을 시작으로 2014년 ‘전우치-홍련의 전설’, 2015년 ‘전우치-판도라의 서(書)’, 2016년 ‘뮤지컬 전우치’까지 매년 여름 전우치 시리즈를 선보였다. 전우치 시리즈는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모티브로 아크로바틱, 액션, 마술, 군무, 음악을 가미한 판타지액션연극이다.

올해의 전우치는 ‘시민에게 찾아가는 연극’, ‘도심 속 문화휴가’를 테마로, 한 여름 밤 무더위를 날려버릴 ‘전우치 컴백 위드 바리’다. 기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화려한 액션, 신나는 노래와 군무, 기발한 마술 등이 어우러져 짜릿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작품은 바리공주 설화를 새롭게 각색해 전우치의 이야기와 엮었다. 바리공주 설화는 불라국이라는 나라의 오구대왕과 길대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일곱 번째 딸 바리공주 이야기다. 딸이라는 이유로 버려진 바리공주가 15세 쯤 되던 해, 오구대왕이 자식을 버린 죄를 받아 불치병에 걸리게 되자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해약을 찾아와 아버지를 살리는 내용이다.

역병이 창궐한 아버지와 백성을 위해 바리는 전우치에게 도움을 청하고 역병의 해약인 ‘생명의 꽃’을 구하는 험난한 모험을 그린다. 그 과정에서 부모님께 버려져야했던 아픔을 공유하고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효와 가족애를 담은 작품이다.

김지훈 광주시립극단 연출은 “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하고 유쾌한 야외공연”이라며 “많은 분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상황을 극복하는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100명만 입장시키고 사전예약제를 시행해 관람객 접수를 미리 받는다. 13일부터 22일까지 목-토요일 오후 8시 첨단 쌍암공원에서 열리며 전체연령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제3회 GAC공연예술축제 ‘그라제’ 기간인 다음달 2-6일 5일간 광주문화예술회관 잔디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