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의회 후반기 윤리특별위원회가 구성됨에 따라 납품비리 의혹 등으로 물의를 빚은 구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어떻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북구의회는 9일 열린 제263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후반기 윤리위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5명을 구성했다.

위원장과 부위원장에는 민주당 소속 최용환 의원과 김영순 의원이 선임됐고, 윤리위 위원에는 민주당 소속 이정철 의원과 한양임 의원, 무소속 최무송 의원이 각각 자리를 맡았다.

‘광주시 북구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 규범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징계 사유에 해당되는 구의원은 선승연 의원과 이현수 의원, 전미용 의원 등 3명이다.

선 의원은 고향 선배 회사의 조달 납품을 지원하고, 구청 내외부에서 영업활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달 23일 열린 본회의에서 전반기 의장을 맡았던 고점례 의원의 직권으로 윤리위에 회부됐다.

이 의원과 전 의원도 이날 본회의에서 표범식 후반기 의장 직권으로 윤리위에 회부됐다.

이들은 각각 배우자와 본인이 운영하는 꽃집에서 수백만원 상당의 꽃과 화분 등 화훼를 구청에 납품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화훼는 각 부서별로 일상 경비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부서별 일상 경비 카드 등으로 물품을 구매한 경우도 수의계약 범위 내에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행정안전부 공문이 있어 구청 측이 수의계약의 조건을 따지지 않고 구의원들에게 특혜를 줬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선 의원에 이어 이 의원과 전 의원이 각각 윤리위에 회부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징계는 오는 9월2일 열리는 제26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 전까지 윤리위 위원 5명은 징계 수위를 결정해 제264회 임시회에 징계 안건을 상정해야한다. 윤리위가 심사를 거쳐 내릴 수 있는 징계는 경고, 공개사과, 출석정지, 제명 등이다.

이에 대해 표 의장은 “이들에 대한 징계 수위 결정은 전적으로 윤리위 위원들에게 위임했다”면서 “이번 달 중으로 징계 심사를 거치라고 윤리위 위원들에게 이야기했고, 오는 20일 넘어서나 징계 수위가 나올 것으로 판단, 다음 회기에 징계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의원은 “아직까지 징계 심사 날짜를 정해놓지는 않았다”며 “심사에 앞서 윤리위 위원들과 사전 간담회가 필요하다고 보며, 간담회에서 회의 날짜를 정하겠다. 빠른 시일 내에 윤리위 위원들과 만나 징계 수위에 대해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배우자 명의 업체를 통해 불법으로 구청 수의계약을 몰아준 백순선 의원은 지난 2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출석정지 30일’ 징계를 받았다./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