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지난 1일부터 광주지역 대부분의 문화예술기관들이 잠정 폐쇄됐다.

방역대응체계도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조정된 가운데 광주극장은 오는 ‘세이브 아워 시네마’(#SaveOurCinema) 캠페인에 동참한다.

광주극장은 2일 개봉 영화 라인업을 공개하고, ‘세이브 아워 시네마’ 캠페인에 함께한다.

‘세이브 아워 시네마’ 챌린지는 고사 위기에 처한 독립영화관을 지키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영화진흥위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전국 22개 독립영화관이 참여한다. 광주에선 광주극장과 광주독립영화관이 속해 있다.

광주극장에선 회차 당 50명씩, 사전예매를 통해 6천원에 관람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 가운데 광주극장은 오는 16일까지 개봉하는 영화 라인업을 공개했다.

먼저 지난 2일 베를린파의 대표 감독인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이 안나 제거스의 소설 ‘트랜짓’(국내 도서명: 통과비자)을 원작으로 만든 시대물 ‘트랜짓’을 개봉했다.

신분을 위조해 멕시코로 떠나려는 난민 ‘게오르그’ 앞에 신비한 여인 ‘마리’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같은날 개봉한 심혜정 감독의 ‘욕창’은 가족이기에 애써 말하지 않았던 각자의 욕망과 상처가 엄마의 죽음을 앞두고 덧나기 시작하는 과정을 담은 클래식 드라마다. 제26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 우수상과 이날코 심사위원상 2관왕을 비롯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오는 9일 개봉하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은 ‘권력 위의 권력’ 미국 최대 방송사를 한방에 무너뜨린 폭탄선언, 그 중심에 선 여자들의 통쾌하고 짜릿한 역전극을 담고 있다. 샤를리즈 테론, 니콜 키드먼, 마고 로비 등 화려한 캐스팅과 ‘빅쇼트’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각본가 찰스 랜돌프가 참여해 강렬한 스토리와 속도감으로 영화의 주제와 재미를 전달한다.

같은날 개봉하는 ‘팡파레’는 예기치 못한 살인사건에 휘말린 다섯 빌런이 오직 살기 위해 벌이는 악몽보다도 더 끔찍하고 잔인한 하룻밤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이돈구 감독의 신작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장르적인 쾌감을 충분이 전달하는 연출력과 임화영, 박종환, 남연우, 이승원, 박세준 등 주연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인다.

오는 10-19일에는 에릭 로메르 감독의 작품 ‘해변의 폴린’(1983), ‘여름이야기’(1996)가 해당 기간 중 각각 2회 상영된다. 작품 대부분을 프랑스의 특정 지역과 특정 계절의 자연을 배경으로 인간 삶의 숙명과 우연을 섬세한 감성으로 표현해낸 에릭 로메르 감독의 작품 중 여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이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은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비밀리에 제작·유통된 항쟁 당시의 영상 기록물 이른바 ‘광주비디오’의 탄생과 40년이 지난 지금도 미궁으로 남아있는 1980년 5월21일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 4시간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오랜 시간의 조사와 치열한 증거 취재를 바탕으로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은 의문에 대한 진실을 요구하는 저널리즘 다큐멘터리의 진수를 선보인다.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사항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cinemagwangju) 참조.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