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비위 의혹으로 얼룩진 광주 북구의회에서 당적이 서로 다른 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북구의회에서 일당 독주체제 견제에 나선 진보당 소재섭 의원, 자신의 치부를 감추고 정의의 사도를 꿈꾸던 무소속 이현수 의원, 구의회 수장인 민주당 고점례 의원 이야기다.

이들은 배우자 명의 업체를 통해 북구청 수의계약을 따내 물의를 빚은 민주당 백순선 의원의 징계 안건을 두고 큰 갈림길에 서 있다.

그러나 최근 백 의원의 징계 수위가 ‘출석정지’ 쪽으로 기울여 가고 있다.

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 4명이 제명과 출석정지 요구 사이에서 의견이 반반으로 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으나 제명을 주장하던 이 의원 역시 배우자가 운영하는 업체가 북구청에 꽃·화분 등을 판매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북구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 규범에 관한 조례’ 제3조에 저촉돼 제9조 징계 사유에 해당된다.

감추고 있던 치부가 드러나자 이 의원은 ‘음모론’을 제기했다. 윤리특위 위원으로 활동 중인 상황에서 자신에 대한 비위 의혹이 터져 나와 그 배경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문제가 커지자 이 의원은 돌연 윤리특위를 사퇴하겠다는 사임서를 의회에 제출했고, 팽팽한 균형은 한쪽으로 기울여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23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백 의원의 이야기와 함께 눈물을 머금고 “정의는 살아있다”고 말한 고 의원과 지난 22일 백 의원에 대한 사퇴촉구 기자회견에서 “일당 독주체제로 몰아가야 하는데, 다른 의원들의 비위 의혹이 터져 물타기가 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소 의원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하지만 백 의원의 징계가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돼서는 안된다. 주민들의 소중한 투표로 선택된 자리인 만큼 주민들의 손으로 심판하는 ‘주민소환제’ 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