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가 지난 5일 개원했다. 300명의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여의도에 입성했다. 이번 국회는 사상 최악이라는 20대 국회를 반면교사 삼아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로 탈바꿈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지난 총선에서 그들을 선택한 이유다.

하지만 개원 첫날부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개원 여부를 놓고 대치하면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임기 시작부터 협치를 기대하기 쉽지 않아졌다.

이처럼 개원 후 파행 속에 광주·전남 국회의원 18명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막중한 책임감과 지역발전을 위한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낙후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5·18특별법 후속 조치,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등 산적한 과제들을 임기 내 해결해야 하는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그것이 지역민의 전폭적인 지지에 보답하는 길이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난 총선을 통해 대폭 물갈이됨에 따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신선한 초선의 패기와 아이디어를 앞세워 지역발전을 이바지하고 당내에서도 소신 넘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반면 지역 국회의원 분포상 초선의원들이 대부분이어서, 당내 중진·주류의 들러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또한 다가오는 예산 시즌을 맞아 지역 예산을 충분히 가져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무래도 ‘예산 확보’는 초선보다 중진들의 정치적 역량에 따라 더욱 좌우되기 때문에, 내년 국비 예산 확보의 결과가 지역 국회의원의 중요한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광주·전남 유권자들은 지난 총선에서 일방적으로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이는 어떤 견제세력 없이 한 번 열심히 해보라는 뜻이다. 하지만 못할 때는 그만큼 대가가 있는 법이다. 오만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4년을 보내야 한다. 또한 2년도 남지 않은 대선에서도 지역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적지 않다. 역대 선거때마다 ‘전략적 선택’에 앞장서 온 지역민과 함께 지역발전을 위한 지도자가 누군지 현명하게 인도해야 할 것이다. 이게 광주·전남이 지역 국회의원에게 바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