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소재 대학들이 이색적인 특성학과를 신설하고 있다. 단순히 취업난을 뚫기 위한 전략적 차원을 넘어 4차 산업혁명 도래와 코로나19 재난 사태 등을 반영한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시대적 변천에 따라 이번에 신설되는 학과에 학생들의 호응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전남대가 2021학년도부터 광주캠퍼스에 인공지능(AI)학부, 지능형 모빌리티 융합학과, 빅데이터융합학과를 신설한다. 또 여수캠퍼스에 헬스케어메디컬공학부, 석유화학소재공학과, 스마트수산자원관리학과를 신설한다고 한다. 조선대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 에너지, AI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첨단학과인 첨단에너지공학과, AI학과를 개설한다. 첨단에너지공학과에서는 현재 주목받는 신재생에너지(태양광, 수소, 지열, 풍력, 바이오, 폐기물)와 고부가가치의 미래 자원을 연구하게 된다.

호남대는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등을 담당하는 데 필수적인 전문 인력을 육성한다. 광주지역 4년제 대학 가운데 최초로 임상병리학과를 신설해 내년에 신입생 25명을 뽑는다고 한다. 임상병리사 면허를 취득하게 되면 각급 병원을 비롯해 의과학 분야 연구소 및 실험실, 보건직 공무원, 의료 관련회사 등으로 진출할 수 있게 돼 학생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광주여대에서는 지역 4년제 대학 최초로 애완동물보건학과를 신설하고 조선이공대가 레저스포츠산업과를 새롭게 선보인다. 미래 사회에는 반려동물 산업과 레저스포츠 산업 분야 등의 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은 불문가지다. 이 분야를 선도할 전문 인력 양성이 기대된다.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은 인간 사회생활을 완전히 뒤엎는다는 점에서 관련 인력 양성은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인간의 관심 분야가 다양화하면서 이에 대비한 특성학과의 신설은 시의적절하다. 산학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가야 하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지역 대학들의 학과 신설은 치열한 생존 경쟁과 취업난 극복을 위한 측면도 있겠지만 시대의 흐름을 짚고 선제적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고무적이다. 미래를 내다보고 이에 대비하는 대학들의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