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난 3일 대학설립심사위원회를 열고 한전공과대학교(가칭) 법인 설립을 마침내 허가했다. 그동안 교육부 대학설립심사위원회는 한전공대 법인 설립 인가와 관련해 서류 보완이 필요하다며 수차례 보류했다. 법인 인가가 지연되면서 그 배경에 어떤 정치적 의미가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한전의 어려운 재정 등을 거론하며 반대가 심했기 때문이다. 이제 설립 인가가 나온 만큼 오는 2022년 3월 개교를 앞두고 남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전은 총장을 오는 6월까지 선임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부터 총장 추천위원회 등을 거쳐 최근 총장 후보군을 어느 정도 압축, 총장 후보 심의위원회를 가동해 이들 후보에 대해 심의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전은 총장 선임 이외에 교직원 선발, 캠퍼스 착공 등 개교 준비를 위한 후속 조치를 빈틈없이 실행해 나가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한전공대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특화 공과대학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예정지는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부영컨트리클럽 부지(120만㎡)에 오는 2031년까지 약 1조6천억원이 투입돼 건설될 예정이다. 학생은 1천여명, 교수는 약 100명 규모다.

주지하다시피 미국에서 주목받는 ‘올린공대’를 모델로 추진되는 한전공대는 전 국민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에너지 분야 세계 최고 인재를 육성하는 목표를 두고 있다. 단순히 또 하나의 ‘특성화 대학’을 전남지역에 세우는 게 아니다. 야권 일부 정치인과 학계에서 한전공대 추진에 대해 한전의 불안정한 재정 건전성 등을 이유로 비판적인 주장을 내고 있지만 계획대로 착실히 추진해 가야 한다.

초일류 대학 신설과 연구시설을 확보하는 일이 녹록치 않다. 여기에 걸맞은 인재 유치는 더욱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미래 국가 및 지역 인재를 키우는 소명이 주어진 만큼 앞으로 정부와 지자체, 한전은 철저한 계획 수립과 추진력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