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로 승격하고도 시즌 개막이 연기돼 기훈련만 하는 광주FC 선수단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1일 힘든 훈련을 소화하고 점심 식사를 하려던 선수들은 뜻밖의 식단에 어리둥절해 할 수밖에 없었다.

점심 메뉴의 주인공은 미니화분과 막걸리. 그런데 모두 가짜였다.

실제 화분처럼 만들어 낸 컵케이크는 녹차 카스테라 위에 분쇄된 초콜릿과자와 젤리를 올려 흙과 돌 등을 표현했고, 돗나물로 꽃을 만들어 냈다. 가짜 막걸리는 쌀음료에 탄산수를 섞어 준비하고, 양은주전자와 잔도 더해졌다.

선수들은 김지윤 영양사의 편지를 보고 나서야 미소를 지었다.

편지에는 “만우절을 맞아 화분케이크와 가짜 막걸리를 준비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광주FC 가족들의 재미있는 식사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적혀있었다.

광주FC 주장 여름은 “오늘이 만우절인지도 모르고 넘어갈 뻔 했다. 영양사님의 센스 덕분에 선수단 모두 즐거운 점심시간이 된 것 같다”며 “선수단 뿐 아니라 전 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다들 힘내시길 바란다.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영양사는 “리그가 연기되면서 광주FC 가족들 모두가 피로감이 높은 것 같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준비했다”며 “힘들고 어렵지만 씩씩하게 이겨내고 활기찬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