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대한 사회 각계각층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 광산구의 꾸준한 경제 활성화 노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광산구에 따르면 구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먼저 ‘기업 피해 대응지원반’을 구성했다.

대응지원반은 기업 조속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기업 피해가 접수되면 피해 원인 규명과 최소화 방안을 강구해 대처하고 있다. 대응지원반은 구성과 함께 중소기업 2천곳에 안내문을 발송하고 피해기업 전수 조사에 나섰다. 지난 13일 기준 대응지원반에 접수된 피해접수는 21건. 광산구는 이들 기업에 기업주치의센터 기업주치의 맞춤형 컨설팅과 정책지원을 연계해줬다.

또한 하남산업단지관리공단·평동지역기업운영협의회·소촌농공단지운영협의회와 네트워크를 구성해 기업들이 코로나19 자체 방역에 나서도록 하고 방역 장비를 대여하는 등 지원을 이어갔다.

앞서 광산구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피해기업 테마상담’을 추진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 채팅 앱(app)에 ‘코로나피해상담’ 공개 대화방을 개설한 광산구는 기업주치의센터 경영·기술·금융·마케팅 주치의와 중소기업 30곳, 소상공인 47명을 대상으로 특례보증지원, 경영안정자금 연결, 수출 피해기업 융자, 고용유지지원금 소개 등 컨설팅을 진행했다.

담보 능력이 부족한 소상공인들을 위해 지난달 14일 신용보증재단과 특례보증협약을 맺어 가게 1곳 당 2천만원까지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3일 기준 광주신용특례보증지원 상담 접수는 2천300여건, 상담예약은 5천500여건에 달한다.

광산구는 골목상권 피해 최소화와 상인들의 자구 노력 지원에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광산구는 지난 1월 28일 골목상권 17개 상인단체 회장들과 함께 온라인 소통방 ‘뭉쳐야산다’를 개설했다. 소통방은 지난달 10일 광산구의 일제방역에서 빛을 발했다. 21개 동 방역과 함께 선운지구 상인들은 자신들의 상가 일대를 특별 방역 소독했다. 나아가 광산구와 함께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방역을 마친 상가 내·외부에 ‘청정상가’ 스티커를 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하남2지구상가상인회는 자체적으로 ‘안심 현수막’과 ‘안심상가’ 스티커를 제작해 부착했고 소통방에 공유했다. 이어 다른 상인회의 동참이 이어졌고 이런 움직임은 광산구 전역으로 퍼졌다.

골목상권을 활력 넘치는 곳으로 바꾸려는 광산구의 노력은 최근 ‘골목상권 CPR’ 공모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골목상권 상인회를 중심으로 상인들이 축제·홍보·이벤트 등 콘텐츠를 발굴하면 최대 1천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광산구는 이달 말까지 공모 접수를 마치고 접수된 콘텐츠 중 5-7개를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광산구는 구청 구내식당의 운영 규모를 축소해 골목상권을 돕는 공직자 ‘외식데이’,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 등으로 지역 소비촉진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광산구는 지난 11-15일 광산구는 전체 자영업자와 프리랜서의 약 10%에 해당하는 1천200여명을 대상으로 ‘자영업 중심 상권 매출 체감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골목상권과 자영업자를 돕는 정책을 수립·실행한다는 취지였다.

실태조사 결과, 광산구 자영업자 93%가 1월에 비해 2-3월 매출이 줄었고 매출액 감소는 48%에 달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원을 감축한 자영업자는 23%였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업체 24.8%가 휴·폐업을 고려중이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정부와 지자체가 운영자금 지원, 임차료 지원 등 직접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광산구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제 살리기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곧바로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지난 17일 경제 비상대책 회의에서 3월 중 원포인트 경제 추경을 결정했고 여기에 특단의 종합대책을 마련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광산=고훈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