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12)인권마을-문산마을공동체
‘세월호 촛불’로 싹틔워 문화예술 인권마을 꽃 피다
마을·청소년·인권·생태 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연극으로 공감·치유 ‘배배우프로젝트’도 눈길
마을·청소년·인권·생태 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연극으로 공감·치유 ‘배배우프로젝트’도 눈길
- 재생 준비중
2020. 03. 05(목) 23:55 가+가-
광주 북구 오치동·문흥동 주민들로 구성된 ‘문산마을공동체’가 마을과 청소년, 생태, 인권 프로그램을 수년째 진행해 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문산마을공동체 청소년들이 진행한 거리 피켓행진 ‘416기억행동’.
인권사랑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이 꽃피는 마을이 있다. 바로 오치동·문흥동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지역 기관, 단체, 학교가 모여 활동을 펼치는 ‘문산마을공동체’다.
문산마을공동체는 2015년 ‘인권을 찾아 마을약속 캠페인’ 등 인권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 마을로, 주민들의 삶과 문화 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마을, 청소년, 인권, 생태 공동체프로그램과 마을학교를 운영한다.
지난 5년간 마을주민들의 삶 속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마을의 문제를 주민들이 인권의 관점으로 이해하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감으로써 인권이 마을에서부터 보호되고 확대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
◇3년간 매주 수요일 촛불 모임
‘문산마을’은 광주 북구 삼각산자락 아래에 있는 옛 마을 이름이다. 마을길과 하천, 논과 밭이었던 곳이 문흥1동, 문흥2동, 오치1동 일부가 문산마을에 속한다.
문산마을공동체는 ‘햇살마루작은도서관’과 자발적으로 꾸려진 주민동아리가 2014년 만든 마을주민협의체다. 햇살마루작은도서관이 첫 번째 거점이고, 오치동에 위치한 박태규(광주민미협 회장) 작가의 작업실인 자운영아트가 두 번째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이미지스튜디오, 새봄꽃집 등 마을주민들이 마음을 내어 준 공간들에서 주민들의 모임이 이뤄진다.
문산마을공동체는 2010년부터 마을공동체 활동을 시작했다. 마을 내 커뮤니티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요구에 따라 2011년 햇살마루작은도서관을 만들었고, 이후 마을 내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소모임이 형성되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2014년 4월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마을 촛불모임이 생겼는데, 너나할 것 없이 본격적으로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면서 더욱 본격적으로 공동체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세월호시민상주모임과 마을촛불이 결합해서 활동을 한 것이 첫 시작으로, 문산마을 사람들은 세월호 사건 직후인 2014년 4월19일부터 마을 광장에서 촛불 들기를 시작해, 같은 해 5월 첫째 주부터 3년간 매주 수요일이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문흥동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지난해부터는 매년 4월16일을 ‘0416기억의날’로 지정해, 거리피켓을 들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행사를 갖는다.
문산마을공동체는 촛불로 시작해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현재는 인권마을을 표방하며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뤄진다.
◇‘인권 바람이 분다’ UCC 제작
이들은 인권에 대해 공부하고 함께 활동하는 ‘토닥인권사랑방’을 운영한다. 광주의 인권교육센터인 ‘활짝’과 함께 주민들과 모여 인권 관련 서적을 읽고 토론하거나, 최근 뉴스나 이슈에 대해 인권의 관점으로 함께 이야기해 보는 자리다.
또한 가족공동체 인권놀이터인 ‘옴살인권학교’를 정기적으로 연다. ‘옴살’은 ‘몸을 부딪쳐도 좋은 사이’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매주 일요일마다 도서관이나 공원에서 가족들이 모여 활동을 펼치고, 10-20가족이 한데 모여 놀이를 통해 공동육아를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모들이 그날그날 순서를 정해 프로그램을 꾸린다. 미술관 나들이, 체육활동, 단체 영화감상, 물고기 채집, 자동차 정비 체험 등 가족 저마다의 아이디어로 행사를 꾸미는 것. 마을에 사는 주민들과 가족들이 함께 부대끼면서 여러 활동을 한다는 데 목적이 있다.
‘배배우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배워서 배우 되는 프로젝트’의 줄임말이다.
이 프로그램은 놀이패 신명 단원으로 활동하는 배우 김혜선씨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오랫동안 문산마을에 거주한 그는 이곳에 사는 중년들을 중심으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배배우프로젝트’는 사람들의 삶과 직결되는 소재들을 연극 속으로 풀어내며 ‘마을주민 연극치유’를 목적으로 운영된다. 산후우울증이나 부부간의 갈등, 직장맘 이야기, 세대차이, 가부장적인 한국사회 등 주민 누구나 배우가 돼, 연극 속에서 웃고 울면서 공감과 치유를 이끌어낸다.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바로 ‘문산마을 인권UCC’다.
마을총회에서 ‘마을의 자원을 UCC 영상을 통해 알리자’는 주민들의 제안에 따라 매년 UCC를 제작하고 있다.
올해는 ‘문산마을 인권 바람이 분다’를 주제로 UCC를 만들었다. ‘안전한 마을길’ 홍보 영상과, 매년 여름이면 보라색 꽃이 피는 ‘맥문동길’, 삼각산 생태환경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모습, 어린이들이 뛰노는 문산마을의 놀이터 등 마을의 자랑거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2-3분 분량의 영상으로 제작했다.
이처럼 문산마을공동체는 남녀노소 주민들이 생각과 마음을 모아,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살기 좋은 인권마을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정겨울 기자
정겨울 기자
문산마을공동체는 2015년 ‘인권을 찾아 마을약속 캠페인’ 등 인권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 마을로, 주민들의 삶과 문화 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마을, 청소년, 인권, 생태 공동체프로그램과 마을학교를 운영한다.
지난 5년간 마을주민들의 삶 속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마을의 문제를 주민들이 인권의 관점으로 이해하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감으로써 인권이 마을에서부터 보호되고 확대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
‘문산마을’은 광주 북구 삼각산자락 아래에 있는 옛 마을 이름이다. 마을길과 하천, 논과 밭이었던 곳이 문흥1동, 문흥2동, 오치1동 일부가 문산마을에 속한다.
문산마을공동체는 ‘햇살마루작은도서관’과 자발적으로 꾸려진 주민동아리가 2014년 만든 마을주민협의체다. 햇살마루작은도서관이 첫 번째 거점이고, 오치동에 위치한 박태규(광주민미협 회장) 작가의 작업실인 자운영아트가 두 번째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이미지스튜디오, 새봄꽃집 등 마을주민들이 마음을 내어 준 공간들에서 주민들의 모임이 이뤄진다.
문산마을공동체는 2010년부터 마을공동체 활동을 시작했다. 마을 내 커뮤니티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요구에 따라 2011년 햇살마루작은도서관을 만들었고, 이후 마을 내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소모임이 형성되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2014년 4월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마을 촛불모임이 생겼는데, 너나할 것 없이 본격적으로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면서 더욱 본격적으로 공동체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세월호시민상주모임과 마을촛불이 결합해서 활동을 한 것이 첫 시작으로, 문산마을 사람들은 세월호 사건 직후인 2014년 4월19일부터 마을 광장에서 촛불 들기를 시작해, 같은 해 5월 첫째 주부터 3년간 매주 수요일이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문흥동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지난해부터는 매년 4월16일을 ‘0416기억의날’로 지정해, 거리피켓을 들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행사를 갖는다.
문산마을공동체는 촛불로 시작해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현재는 인권마을을 표방하며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뤄진다.
◇‘인권 바람이 분다’ UCC 제작
이들은 인권에 대해 공부하고 함께 활동하는 ‘토닥인권사랑방’을 운영한다. 광주의 인권교육센터인 ‘활짝’과 함께 주민들과 모여 인권 관련 서적을 읽고 토론하거나, 최근 뉴스나 이슈에 대해 인권의 관점으로 함께 이야기해 보는 자리다.
또한 가족공동체 인권놀이터인 ‘옴살인권학교’를 정기적으로 연다. ‘옴살’은 ‘몸을 부딪쳐도 좋은 사이’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매주 일요일마다 도서관이나 공원에서 가족들이 모여 활동을 펼치고, 10-20가족이 한데 모여 놀이를 통해 공동육아를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모들이 그날그날 순서를 정해 프로그램을 꾸린다. 미술관 나들이, 체육활동, 단체 영화감상, 물고기 채집, 자동차 정비 체험 등 가족 저마다의 아이디어로 행사를 꾸미는 것. 마을에 사는 주민들과 가족들이 함께 부대끼면서 여러 활동을 한다는 데 목적이 있다.
‘배배우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배워서 배우 되는 프로젝트’의 줄임말이다.
이 프로그램은 놀이패 신명 단원으로 활동하는 배우 김혜선씨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오랫동안 문산마을에 거주한 그는 이곳에 사는 중년들을 중심으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배배우프로젝트’는 사람들의 삶과 직결되는 소재들을 연극 속으로 풀어내며 ‘마을주민 연극치유’를 목적으로 운영된다. 산후우울증이나 부부간의 갈등, 직장맘 이야기, 세대차이, 가부장적인 한국사회 등 주민 누구나 배우가 돼, 연극 속에서 웃고 울면서 공감과 치유를 이끌어낸다.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바로 ‘문산마을 인권UCC’다.
마을총회에서 ‘마을의 자원을 UCC 영상을 통해 알리자’는 주민들의 제안에 따라 매년 UCC를 제작하고 있다.
올해는 ‘문산마을 인권 바람이 분다’를 주제로 UCC를 만들었다. ‘안전한 마을길’ 홍보 영상과, 매년 여름이면 보라색 꽃이 피는 ‘맥문동길’, 삼각산 생태환경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모습, 어린이들이 뛰노는 문산마을의 놀이터 등 마을의 자랑거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2-3분 분량의 영상으로 제작했다.
이처럼 문산마을공동체는 남녀노소 주민들이 생각과 마음을 모아,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살기 좋은 인권마을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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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마을공동체에서 운영 중인 문산인권마을배움터 ‘광주인권마을회의’ 현장(사진 위)과 매주 일요일마다 가족 단위 주민들이 모여 진행하는 ‘옴살인권가족놀이터’. |
/정겨울 기자
정겨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