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긴장감이 여전합니다. 이로 인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제가 펼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박종수(81) 사회복지법인 분도와 안나 개미꽃동산 ‘사랑의 식당’ 이사장(광주 동구 황금동 박종수치과의원 원장)은 국가비상사태인 현 시점에서 관련 기관들과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코로나19 탓에 전국은 물론, 광주시민들의 마음에도 불안감이 커졌을 것”이라며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결식자, 노숙자, 장애인 등 하루 평균 700여명이 이용하던 광주 최초 무료급식소 ‘사랑의식당’은 잠정 휴관에 돌입하면서 도시락으로 대체식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랑의 식당’의 경우 소고기덮밥, 잔치국수, 전복죽 등 영양 가득하고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무기한 휴관기간 오전 9시-11시 사이 무료급식을 대신해 도시락을 드리고 있으니, 배고프고 외로운 우리 이웃들이 ‘한 끼’라도 따뜻한 식사를 드셨으면 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본보 기자가 만난 박 이사장은 어려운 이웃들의 끼니 걱정뿐이었다. 또한 그의 팔십 평생 이어온 꾸준한 선행은 훈훈함을 더했다.

박 이사장은 “한 평생을 남을 위해 봉사와 진료를 하며 살다보니, 어려운 이웃들을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았다”며 “치과무료진료봉사, 월남 대민봉사, 독거노인 의치무료장착사업, 소년소녀 가장 보철치료 지원, 청소년 선도 등 60년간 소외·취약계층을 위해 힘썼다”고 자부했다.

이어 박 이사장은 “인간의 존엄성, 즉 생명의 가치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며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처우가 어려운 분들을 위해 지역에서 따뜻한 도움이 손길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이사장은 충북 음성 꽃동네(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처럼 광주지역에도 이같은 힐링센터가 들어섰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는 박 이사장이 간절히 바라는 소회다.

그는 “어렵겠지만, 광주시에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어려운 분들을 위한 지상낙원의 공간을 조성해줬으면 한다”며 “슬픔이 있는 광주, 우리시민들을 위한 봉사와 헌신이 가득한 아름다운 곳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끝으로 박 이사장은 “한 평생 살면서 어렵게 사는 분들을 정말 많이 뵀다. 이들을 돕는 길이, 어쩌면 내 인생의 마지막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비록 부족하지만, 지역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한, 제 모든 역량을 쏟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랑의 식당’은 1991년 광주 남구 서동(111-1번지)에 터를 잡고, 매년 20만명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편, 박 이사장은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의학박사), 월남참전(국방부장관 표창) 예비역 소령, 광주시치과의사회장(대통령 표창), 전국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의장 등을 역임했다.

/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