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23일 중도·실용주의 노선을 표방하며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50여일 앞둔 4·15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중도층 표심을 놓고 여야 정치권의 쟁탈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도층을 겨냥한 국민의당이 4년 전 총선처럼 ‘돌풍’을 일으킬지, ‘미풍’에 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당은 ‘2020 국민의당 e-창당대회’라는 이름으로 이날 오후 서울종합예술학교 SAC아트홀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바이러스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주, 대전, 대구, 서울 등지를 실시간 연결하는 온라인 네트워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획됐다.

안철수 전 의원이 당 대표로 추대됐다. 안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꽃가마 비단길이 아니라 어려운 가시밭길을 함께 가자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어 마음이 무겁다”며 “어쩌면 이것이 저에게는 숙명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굳건하게 결연한 각오로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켜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자”며 “당당하게 개혁의 길을 가고 역사에 우리의 발자취를 선명하게 기록하자”고 했다.

그는 “오늘은 봄을 기다리는 굳은 땅속에 국가 대개혁의 씨앗을 뿌리는 날”이라며 “힘들고 어려워도 4월 15일 개혁의 싹이 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안철수계’ 의원 5명인 권은희(광주광산을)·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태규 의원과 주요 당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권 의원은 “정부와 지자체의 감염예방노력을 신뢰하며, 과도하게 불안감을 갖지는 마시되, 손씻기·마스크쓰기·기침예절을 준수해 자신과 이웃의 건강을 함께 지켜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e-창당대회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국민의당 광주시당은 이날 중앙당 창당 현장참여를 위해 대형버스를 전세내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중앙당 창당준비위원회의 방침에 따라 예약을 취소했다. 대신 광산구 신창동 시당에서 당원과 당직자가 휴대전화 어플을 활용해 다중영상을 통한 e-창당대회 형식으로 참여했다./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