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이 확산됐던 2003년(사스), 2009년(신종 플루), 2015년(메르스)에 광주전남 지역경제가 1-2%p 성장률 저하를 경험했던 만큼, 선제적 대응으로 지역경제 위축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광주전남연구원 오병기 기획경영실장은 최근 발간한 광전 리더스 Info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른 지역경제 영향과 대응 방향’ 보고서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 속도가 예상을 벗어날 가능성도 있고, 과거보다 대중국 교역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지역경제 위축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며 발빠른 대처를 촉구했다.

오 실장에 따르면, 감염병이 확산했던 시기에 광주는 자동차, 냉장고, 전남은 석유제품, 철강판 업종 위주로 크게 위축됐고,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중소기업 수출도 애로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 주력산업에 대해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광주·전남 지역 공통적으로 관광 관련 산업이자 소상공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도 감염병 유행 시기에 크게 위축된 전례가 있는 만큼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오 실장은 우선적으로 행정역량을 최대한 집결해 질병관리본부,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 지역 의료원 및 지역 병원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지역사회 확산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역경제 위축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 주요 내용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신속히 전파해 시설운영자금, 특례보증 등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중국 수출의 비중이 광주는 7.6%, 전남은 27.5%에 달하는 만큼 중국 내 물류 마비에 따른 수출기업 지원 체계 구축도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3월 초 개최돼야 할 행사나 축제가 속속 취소되거나 규모를 축소하고 있어 지역 내 소상공인의 어려움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도 주문했다.

오 실장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최우선으로 하되, 지역경제 위축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긴급 지원, 수출 기업에 대한 애로 해결 등 전방위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광산업의 타격이 특히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금융 및 세제 지원뿐만 아니라 지자체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경기 하강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임채만 기자